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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고정간첩 단 검거 | 임자도 거점 암약, 27명 송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정보 부는 20일 지난 62년부터 전남무안군 임자도를 유격후방 기지로 하고 서울에 전진기지를 만들어 유년학생들의 사상적화 공작을 벌여온 북괴장기 고정간첩 단 27명을 검거, 검찰에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전문 7면에>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발표에 의하면 북괴 지하당 전남 도책인 정태홍 등은 지난 62년부터 67년까지 6년간에 전후13회나 북괴를 왕래하면서 1천8백45만원의 공작금을 받아「삼창산업사」등 위장업체를 운영하면서 지하당을 조직, 월간지「청맥」의 발간자금 공급을 통해 반미·반정부사상을 선동해 왔다한다.
김정보 부장은 정태홍 등이 북괴로부터 지하당조직 이외에 중간 정당조직, 법조인지식인 학생포섭, 선거 시 야당지원, 5·3대통령선거에서 제1야당후보를 제의한 다른 후보사퇴공작, 6·8국회의원 선거 시 극렬 야당인사지원, 출판사경영 등 반공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활동하라는 1백67회에 걸친 무전지령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발표에 의하면 전남도책 정태홍은 61년12월 생질인 북괴간첩 김수영의 포섭을 받고 월북하여 6개월 동안 간첩교양을 받고 온 최영길(전무안군임자면장)과 접선, 해남·영암·강진 등 전남 서남부에 지하당을 조직해왔다.
또 정은 서울서 운수업을 하는 김종을 등을 포섭, 「청맥」지를 발간하면서 청년 학생 지식인에게 반미·반정부사상을 고취해왔다.
중앙정보부는 이 사건을 발표하면서 북괴가 오는 70년대의 남침에 호응, 봉기할 무력조직을 형성하기 위해 전에 좌익운동을 해온 정수분자들을 포섭하는 한편 청년지식인층에 반미·반정부사상을 주입, 결정적 시기에 호응을 받는 양면전술을 쓰고있다고 분석했다.
정보부는 또 이들로부터 자가용차 5대 (새나라1대포함) 난수표·기본암호표 각3조와 무전기7대 권총2정 청맥잡지 3백71권 등을 압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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