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어장에 개척의 그물|일·비누르고 선수|성과좋으면 30년조업권회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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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흥수산소속 1만톤급 원양어업모선 신흥호들 다고 지난5월30일부산을 떠나 「인도네시아」 어장으로간 중앙일보경제부 송평성기자와 사진부 이종완기자는「칠라잡」 어장에서의 조업실태제2신을 모내왔다.
인도양의 망망대해를바라보는 「자바」 섬 남쪽해안에서는 신흥선단12척의선원 3백50여명이 인니선원 52명과함께 섭씨 38도의 찌는 더위를 이겨내며 고기잡이에 바쁘다. 「자바」섬남해안 유일의항구 「칠라잡」 암섬0·5마일해상.
이섬엔 수백,수천년묵은 고무, 「치코」 나무등이 아무렇게나 쓰려져있고 야자나무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짐승들과 벗하며>
큰파도가 지난뒤면 원숭이들이 수십마리씩 떼지어 바닷가로 몰려나오는-.
이러한 원시를 눈앞에현대식 장비를갖춘 우리선단이 자리잡고있다.
-여기는 신흥호,106호 나오라「오버」
『여기는 106호,여기는 106호 오버.』
-106호는 현위치에서 동남쪽 5 마일을 더나가라 「오버」.
『알았다.알았다.현재 어획고는 3·5톤「오버」. 1만톤급모선 「브리지」3중선단 사무실의 SSB (모선용무선전화) 에 독항선의 보고가 여울지고 본부의 지시가 전달되면서 선단조업의 하루가시작된다.

<태극어선들 파시>
지난달21일 모선 (신흥호9천6백톤) 이 현지에 도착하면서 자리잡은 이곳에는 인니국기들 「마스트」에달고 선미에는 태극기를 단 우리어선들로 피시를 이루고있다.
수심14미터 해상에 닺을 내린 도선은 산같은 몸집때문에 지상의「빌딩」처럼 조금도 요동이 없는데 몸매는 날쌔지만 작은 독항선들은 모선에 「로프」 를 바짝 걸었으나 조그마한 파도에도 마구춤춘다.
독항선들이 어장에서 와닿으면 모선갑관부는 「데리크」 (DERIK) 를기울여 잡아도 생선들은 상갑판에 올린다.
상갑판의 공원들은 생선을 풀기가 바쁘게 「콘베어·벨트」 로옮겨 중갑판의 냉동 공장으로 보낸다.

<포서와 혹한 공존>
상갑판의 철판은 적저의 따가운 햇볕 때문에 계란이라도 떨어지면 「프라이」 가 된지경인데 냉동공장은 초겨울날씨처럼 써늘하다.
냉동기술자인 신흥의왕 우국사장은 『배(복)를먼저 씻으라.』
「얼음을 더채워라」고 재촉한다.

<새우는 금덩어리>
햇볕에30분만두면 선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냉동공장에선 잡어와 새우를 갈라놓고 새우의처리대를 가운데둔채 60여명의 공원이 한마리씩일일이 껍질을 벗기고씻어담는다.
1킬로에 1백80「달러」나 되는 새우는 금덩어리취급, 다른생선에 우선하여 영하45도 (섭씨) 의 급속냉동실로 들어간다.
모선뒤 갑판에선 독항선들이 모선에서 「호스」를통해 기름과 식수를받느라고 분주하다.
「브리지」 뒤에선 쌀가마·김치통·고추장·채소·쇠고기·닭고기등 주·부식을 독항선에 내려주고있다.
그속엔 소주·맥주·담배등도 끼어있다.
보급이 끝난 독항선에선 그물깁기와 「페인트」칠하기에 일손이 지핀다. 그리고 고기잡잇 길에 오른다.

<주민은 범선어업>
인니해역은 유사이래 단한번의 어장조사도 없었던 황금어장으로 알려졌었다.3백60년에걸친 화란통치시대,2차대전중3년간의 일본점령시대,전후의 「수카르노」 시대에서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통치자도 이나라의 어업개발에는 힘을 미치지 못했다.
어민의대부분은 「갓구」범선으로 연안에서 원시적인 어업을 하고있다.
인니 수상당국에는 동력어선이 2천5백여척이나 등록되어있으나 전연안에걸쳐 동력어선이 조업하는 광경을 신흥선단원들은 한번도 본 일이 없다.

<12척에 3백40명>
일본 「필리핀」 「쿠웨이트」 등도 올해부터 이 처녀어장의 장래성에 희망을 걸고 대거 해역진출하기 시작했다.
이 해역에 진출한 신흥수산은 우선 금년 1년동안 「트롤」 어선10척 (1백30톤급) 운반선1척 (3맥50톤급) 모선1척 (1만톤급) 등 모두 12척의어선과 3백40여명의 선원을파견, 어장을개척한다.

<적자지만 큰 기대>
시험소조성과가 좋으면인니의 개의자도입법에따라 앞으로 30년동안은인니해역에서 어로작업을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2월말부터 착수한 신흥수산의 인니해역조업성과는 7월초현재새우·잡어 합해서 7백50톤을 어획했으나 상반기결산은 적자줄어.
그러나 그간에 광범위한 어장조사 「데이터」를얻었고 일본등 여러경쟁국을 물리치고 서 「이리안」 연안어업허가를 받아앞으로의 기대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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