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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이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곧 본격적인 수영「시즌」. 이때가 되면 급성 중이염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다.
이들중에는 만성 중이염 환자가 물에 부주의하여 급성으로 화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만성환자에게 물은 절대금물.
마침 서울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진찰에서 목욕할 때 부주의로 귀에 물이들어가 병세가 악화된 환자의 진찰광경을 보게되었다.

<목욕 다음날 악화>
이씨는 목욕한 다음날부터 바른쪽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약간 아프며 잘 들리지도 않아 백박사를 찾아온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감기들 때면 가끔 고름이 나와서 치료를 했는데 머리가 아플 때가 있었으며 귀에서 소리가 때때로 났다고 한다. 잠시 진찰후,
백=고막이 많이 상해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인데 물이 들어가서 급성으로 악화되었군요. 뼈가 어느 정도 상했는지 청력은 어떤지 알기 위해서「엑스」선 사진을 찍고 청력검사를 해야겠읍니다.

<고막변두리 상해>
이=몹시 상했나요.
백=꽤 오래 치료해야 겠습니다. 고막의 중앙이 상한 것이 아니고 변두리가 많이 상했기 때문에 간단하지가 못합니다. 사진 결과를 봐야죠.
이=혹, 수술까지는 안해도 될는지….
백=고막 소견으로봐선 수술하는게 원칙이겠읍니다.
이=수술하면 완치될까요.
백=글세 환자가 말하는 완치와 의사가 보는것과는 차이가 있는데요. 수술하는 목적은 생명을 구하는데 있습니다. 만성중이염이 있으면 몸이 쇠약해질 때나 수영한 뒤에 악화돼서 뇌막염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하게되니까 예방책인 수술을 하는거죠.

<청력회복 어렵고>
이=그런데 수술하면 고름은 안 나올까요, 청력은 어느 정도 회복될는지.
백=대개 10중 2∼3은 고름이 나오지만 심하진않고 1주에 한두번 치료하면 됩니다. 그리고청력은 다 좋아질 수는 없습니다. 그럴 경우 소위 고막 이식 수술을 하면 됩니다.
기자=고막이 중앙보다 가장자리가 상한 것을 좋지않게 말씀했는데 그이 유는?
백=학술용어로 중심성천공과 변립성천공이라고 하는데 전자는 간단하나 후자는 복잡하고위험하여 악성천공이라고 합니다.
변립성 천공은 뼈에 염증을 일으켜 파괴하는데 진주종이라는 것은 뼈를 파괴하는 힘이 강합니다.

<감기걸릴때조심>
상고실 천공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대뇌측 후엽의 뇌막이 가까워 염증이 미치면 뇌막염으로 죽게됩니다. 그 밖에 정맥동염·소뇌농양등 모두 위험한 병으로 번지므로 예방수술이 절대 필요한 것입니다.
기자=만성 중이염 환자에 대한 특별한 주의라도.
백=첫째 매일 치료를 계속하고 감기들거나 피로하지 않도록 평소에 주의해야합니다. 그리고 수영은 절대로 하지마십시오.
※후에「엑스」선 사진의 소견에따라 이씨는 수술받을 것을 결심하였다.
▲담당=백우기박사(서울대의대교수)
▲환자=이YH(32·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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