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까지 뺏고 숲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사이공=양태조특파원】지난 26일 하오 7시 반 「베트콩」에 납치된 한양건설 소속 한국인 기술자 김승모씨 (28·서울성북구 삼양2동 4의111)와 김흥삼씨(49·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103의101)의 행방은 29일 현재 아무런 소식이 없다.
이번 납치사건까지 합쳐 「베트콩」에 납치된 한국인 기술자수는 모두 7명이다. 김승모씨와 김흥삼씨는 이날「붕타우」 에서 「비엔호아」 로 돌아오던 도중 「롱탄」못 미쳐 2킬로 지점에 있는 한마을 어귀에서 「베트콩」 에 납치되어 숲 속으로 끌려 간 것까지 확인되었다.
이들은 USAZD 건물관리를 청부맡고 있는 한양건설 (대표 김장환) 소속 기술자로 「붕타우」 에 있는 USAZD 관리 「오스트레일리아」부대 건물의 발전기가 고장 났기 때문에 월남인 기술자 2명 그리고 운전사 1명과 함께 이날 「봉타우」로 발전기를 수리하러 갔었다. 이들 5명은 수리를 마치고 하오6시 「붕타우」를 출발, 사무실이 있는 「비엔호아」로 가기 위해 15번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롱탄」 못 미쳐 한마을 어귀에 이르렀을 때 큰길가 옆에 「트럭」이 하나 세워져있고 월남군복을 입은 7명이 나타나 차를 세웠다. 이들은 처음 「베트콩」들을 월남경찰인줄 알았다. 약30분 동안 승강이를 벌이다 「베트콩」들은 2명의 한국인 기술자들을 결박해 가지고 신발까지 빼앗은 후 저녁 7시30분쯤 숲 속으로 끌고 갔다는 것이다.
함께 잡힌 월남기술자 5명과 운전사 1명은 그냥 놓아주었다.
이 목격자인 월남인의 말에 의하면「베트콩」에 붙잡혀 검문을 당하고 있을 때도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옆을 지나갔으나 눈치를 못 챘다고 한다.
김승모씨는 냉동기 기술가로 지난 67년9월에 월남에 왔으며 김흥삼씨는 발전기 기술가로 지난 4월에 월남에 와서 일하고 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