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굿 게이머' 모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군 신병지원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비디오 게임 '아메리카즈 아미'는 게이머들에게 전장에서의 전술을 맛보게 해준다.
지난해 90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한 비디오 게임의 인기를 지켜 본 미군이 신병을 모집하기 위해 게임을 출시한다.

그러나 군이 게임으로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일에도 역시 넘어야할 산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두 특수작전대 대원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는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다.

7월부터 게이머들은 개인 컴퓨터(PC)를 통해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무기는 펜티엄 III 프로세서와 모뎀 뿐이다.

미군은 신병 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아메리카즈 아미(America's Army)'라는 비디오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이번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홍보 차원에서 E3 전시장에 설치한 탱크가 관람객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들은 군대를 소재로 한 게임이 확실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아메리카즈 아미'가 그저 게이머들의 손과 눈의 협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카즈 아미' 프로젝트의 매니저인 케이시 워딘스키 육군 중령은 "게임을 파는 가게의 진열대 사이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육군과 관련된 주제를 담은 수많은 게임을 볼 수 있다. 물론, 우리 군 역시 훈련에서 시뮬레이션을 사용한다. 그래서 게임을 젊은 미국인 청년들과 군을 연결시키는 매개로 사용하는 것은 정말 논리적인 방법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과 여성들은 전투 병법을 맛볼 수 있다. '미국의 군대'는 온라인 게임이라서 게이머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팀 전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은 10대 사용을 허용하는 'T' 등급을 받게 될 것이다. 군이 2차 세계대전을 실감나게 그린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같은 폭력 수위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워딘스키 중령은 "우리는 여러가지를 고려해 집에서 작업했다. 게다가 게임에 군의 가치를 삽입했기 때문에 승리를 하려면 필요 이상의 폭력을 사용하는 대신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떻게 군이 신병 모집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미군은 세금이란 명목의 수입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게임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게이머들은 고아미닷컴(goarmy.com)에서 이 게임을 다운로드 받거나, 곧 나올 3개의 게임 전문잡지에서 게임 CD-ROM을 발견할 수 있다. 육군 모집 기관들에서도 이를 배포할 예정이다.

게이머스닷컴(gamers.com)의 조지 존스 편집장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게임인 것 같다. 전자 엔터테이먼트 업계로 진출한 육군의 첫 작품치고는 상당히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게이머들은 '아메리카즈 아미'라는 게임에 대해 의견이 갈리겠지만, 워딘스키씨는 벌써 비디오 게임의 '명장'인 아들에게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열두살짜리 내 아들은 10점 만점에 15점을 주겠다고 했다. 아들은 내가 세상에서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LOS ANGELES, California (CNN) / 이정애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