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 한 2.3㎜ 초박형 기술…피아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어느 기업이든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시대의 흐름을 적절히 이용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기업이나 브랜드에게 필수 사항인지도 모른다.

1백30년간 고급시계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피아제는 최근 옛 모델을 혁신적인 모습으로 다시 출시하고 보석에서도 아이템의 다양화를 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이다.

1874년 조지 피아제가 라 꼬뜨 오훼에 워크숍을 열면서 시작된 피아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드디어 피아제 마크(Piaget & Co)를 새긴 시계를 탄생시킨다. 이후 본격적으로 ‘신기술 개발과 아름다운 보석 디자인의 개발’을 회사의 전략으로 삼아 브랜드를 이끌어간다.

피아제는 첨단의 기술력으로 종종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초박형 무브먼트를 내장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2.3㎜의 시계는 그 중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도 피아제를 세계에 알린 효자 모델은 폴로 컬렉션. 1970년 탄생된 이 컬렉션은 18K 골드의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을 사로잡았다. 폴로 컬렉션은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들어 발표된 댄서 컬렉션은 피아제의 우아함을 대표하는 모델. 기존의 프로토콜 라인을 변형시킨 뉴 프로토콜과 미스 프로토콜도 히트 상품이다. 보석시계의 선두주자답게 피아제는 다이아몬드를 주제로 한 독창적인 컬렉션인 오트 조아일레리 오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피아제의 현 회장인 이브 피아제는 얼마 전 국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피아제의 매출의 상당 부분을 보석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어느 시계를 착용했느냐가 아니라 어느 브랜드의 보석을 애용하느냐가 그 사람의 품격을 좌우할 것이다”라고 보석에 대한 강한 기대를 표시했다.

1990년 첫선을 보인 피아제의 보석은 대담하면서도 착용자를 고려한 디자인, 최고의 원석 사용, 철저한 수공 제작 등을 특징으로 꼽는다. 펜던트의 위치를 의상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 만든 디자인, 다양한 각도에서 광채를 즐길 수 있게 다듬어진 세팅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쓴 세심함은 보기에는 좋으나, 착용은 다소 꺼려졌던 기존 파인 쥬얼리의 이미지를 일신하는 데 공헌했다.

국내에서는 포제션 컬렉션, 꽃 부케를 모티브로 한 매직 가든스 컬렉션 등이 사랑받고 있다.

지난 1998년 패밀리 비즈니스에서 탈피, 리치몬트 그룹에 합병된 피아제는 거대그룹의 일원이 갖는 유통 및 마케팅의 이점을 추가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요구되는 것보다 더욱 훌륭하게 만들어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는 시대의 흐름을 타지 않는 창업주의 명제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명보교역이 독점 수입, 판매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미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