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식량「붐」|오일 미트(석유고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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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삼 「말더스」 인구론을 쳐들 것도 없이 인구증가의 속도를 식량증산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자명의 사실이다. 지금도 34억이 넘는 인구의 3분의2는 굶거나 허기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식량대책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런 식량대책문제의 하나로 연구되고 있는 것이 이른바 인공식량이다. 가장 이상적으로 인공식량을 얻는 법은 단백질을 마구 합성해내는 것이지만 그날만을 기다릴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인공식량이 모색됐다. 그 결과로 원래부터 「밭에서 나는 고기」라던 콩에서 쇠고기와 똑같을 정도의 인공고기를 만들 수 있게 됐고 석유에서 미생물을 길러 또한 그 것으로 인공고기를 만들 수 있는 전망이 서게됐다. 때는 바야흐로 인공고기시대로 접어들게 된 셈인데 과연 식량부족을 어느 정도나 메우게 될는지.
석유에서 얻어 낸 고기로 「비프스틱」아닌 「고일·미트·스틱」을 만들어 먹게될 날이 멀지않아 올 것이라고 한다. 우유에서 웬 고기냐고 의아해 할 사람이 많겠지만 10년 전부터 연구되기 시작해서 현재 시험생산단계를 거쳐 대량생산으로 들어갈 참이라니까 믿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한 화학회사는 얼마 전에 70년부터 우선 가축의 사료로 기업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 더 개량해서는 사람의 식량으로 하겠다고 한다. 한때 땔감으로밖에 쓸모가 없었던 석유가 합성섬유, 합성 고무, 합성수지, 비료, 약품의 원로가 되는 등 다채롭게 용도를 넓혀가더니 이제는 식량의 원로로까지 등장하게되었다.,

<세균 덩어리="고기">
석유에서 고기를 얻어내는 원리부터 알아보면-.
세상에 별 미생물과 세균류가 다 있어서 하다못해 석유를 먹고사는 놈까지 있다. 이 세균류는 넓은 의미의 식물로 치고있는데 식물이기 때문에 그것이 먹는 먹이는 전분 혹은 당밀 등 탄수화물 측 탄소와 수소와 산소의 화합물이다. 그런데 석유는 탄소와 수소의 화합물 즉 탄수화물에서 산소가 빠진 물질이다. 석유를 먹고 난 세균류는 공기에서 산소를 흡수해서 탄수화물을 먹는 딴 세균처럼 거뜬히 자란다.

<폐기물 잘먹어 염가>
몸의 성분도 딴 세균과 같아서 반은 단백질이고 나머지는 전분 지방 질소물이다. 그러니까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콩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러한 세균을 석유에서 대량으로 키우면 세균덩어리-단백질덩어리-고기덩어리를 얻어 낼 수 있다는 것. 다행히도 이 세균류는 석유의 유핵성분을 먹는 것이 아니라 「노말·파라핀」이라고 해서 석유에서 연로를 정제할 때 폐기물로 나오는 것을 잘 먹는다. 따라서 「노말·파라핀」은 값이 싸다. 그렇기 때문에 석유를 먹는 세균으로 만드는 석유고기 값도 싸다.

<「비타민」군도 풍부>
맛이 없는 것이. 험이지만 성분은 단백질54M% 지방10% 회분7% 탄수화물26%에 풍부한 「비타민」 B군과 「리진」등의 「아미노산」이 함유된 훌륭한 영양식품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아직은 맛이 없는 것이고 세균이 먹은 석유화합물이 혹시 해로울지 몰라서 우선 가축사료로 시용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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