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독성 없는 소재 개발, '그린 케미칼' 시장 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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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차이나플러스에서 SK케미칼 직원이 해외 바이어에게 친환경 소재 에코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케미칼(이문석 사장·사진)은 국내 화학 기업 중 가장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소재의 사업 성과가 돋보인다. SK케미칼은 화학 사업을 전담하는 사업부의 명칭을 ‘그린 케미칼 비즈니스’로 설정하고 친환경 소재, 에너지 사업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SK케미칼은 석유 자원을 대신해 천연물 기반의 바이오 소재를 섞은 바이오플라스틱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 비스페놀 A 없는 인체 친화적 소재까지 폭 넓은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생분해성 소재인 PLA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SK케미칼의 PLA는 비유전자조작 원료(non-GMO source)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성이 우수하고 유연성·내열성·내충격성·성형성 등 물성과 기능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소재는 포장필름·화장품용기·주방용품·완구용품 분야에서 해외수출을 추진 중이다.

‘에코젠’은 옥수수·밀과 같은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Bio-Monomer)를 기반으로 만든 합성폴리에스터(Copolyester)로, 기존의 PC, PMMA,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 등의 장점은 최대한 수용하고 단점은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투명성·내열성이 높아 산업제와 가전 등에 적용되고 있다. 고기능성 투명 플라스틱인 ‘스카이그린’은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알려진 비스페놀A가 없는 친환경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 소재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SK케미칼과 미국 이스트만 등 2개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PETG는 친환경성, 인체 무해성, 뛰어난 투명성, 내화학성, 기계적 물성 및 성형성을 특징으로 고급화장품 용기, 식품용기, 가전제품, 포장용 및 산업용 필름·시트 등 다양한 용도에 적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은 PPS 소재다. PPS는 고내열성, 내화학성 등을 지닌 수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금속 대체 등의 목적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 사업을 위해 일본 화학기업인 테이진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연내 합작사를 공식 발족하고 1차적으로 2015년까지 연간 1만2000t 규모의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향후 설비 증설을 통해 연간 2만t 규모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SK케미칼의 PPS는 생산 과정에서 유독성 용매가 사용되지 않아 기존 PPS와 달리 클로린(염소)을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SK케미칼의 ‘친환경’ 소재는 글로벌 화학 전시회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SK케미칼은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차이나플러스 2013에 참가해 에코젠과 스카이그린, PLA, PPS, PCT 등 4개 소재를 전시했다.

특히 SK케미칼은 ‘평생 그린 케미칼’을 컨셉트로 한 스토리 형식의 전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SK케미칼의 홍보 부스는 이 회사가 만든 소재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젖병과 장난감 등 유아용품부터 자동차·가전제품 등 중장년층이 주로 사용하는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사람이 성장해 가는 일생에 비유해 표현했다.

행사장을 다녀간 중국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랙셈(REXAM) 관계자는 “생분해성 소재부터 바이오베이스플라스틱, 수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까지 전시된 제품 대다수가 높은 친환경성을 지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화학 소재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 니즈가 증가하면서 화학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수년간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통해 구축한 친환경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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