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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4명, 주범외삼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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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부산=나오진·차두남기자] 김근하군(11)유괴살해사건(67년10윌17일하오9시40분발생)을 수사해 오던 부산지검 김태현부장검사는 사건발생 2백26일만인 29일상오10시 살해범5명가운데 4명을구속하고 1명을 수배했는데 이사건의 주범은 바로 근하군의 외삼촌 최상욱(42·부산시동구초량동·4월8일 절도혐의로.구속)이었다고밝혔다. 검찰은 최와 하수인 김기철(32·4월8일절도혐의로구속·부산진구범천2동) 김금식(33·부산진구범천2동·폭력전과5범으로지난2윌초부산교도소수감중)정대범(21·4월8일 절도혐의로 구속·밀양읍내동평촌)등 4명을 잡고 공범 박영태(40·부산초량동)를 수배하는한편 정대범이 범행당일 입고있던 밤색「레이·잠바」와 진한 배추색바지,빨간색 반소매T「샤쓰」(목격자증언과 일치하는)등을 밀양 그의집에서 압수했다고 한다.

<범행동기>
이들의 범행동기는 근하군아버지 김용선씨 (45·중앙지업사사장)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한다.

<범행경비>
지난해 9월하순께 약10여년전부터 근하군 의삼촌최와친한 수배중인박이 범행을 계획, 박이 협박편지를 보내면 최가 안에서 김씨로부터범인에게준다고 1백만원을 받아내기로하고 최는 4,5년전부터 알고지내온 서면일대를 떠돌던 칠성파깡패인 김기철과 상의, 김은 동료이며 전과5범인 김금식을 끌어들이고 직접 살해하수인으로 서구대신동일대에서놀던 당수유도2단 정대범을 끌어들였다는것이다.

<범행방법>
사전 현장조사와 범행수법등 면밀한 계획을세운 이들은 작년10월17일 밤9시30분에서40분사이 근하군이 과외공부하고 돌아오는 시간을택해 김기철 김금식이 칼·상자·노끈을마련하여 범일동서 「택시」로 사건현장인 서구동대신동1가320에서 약50미터떨어진 검은다리까지와 미리 대기하고있던 정에게 전해주었다.
정은 밤9시40분쯤 과외공부를 마치고 친구들과 화낭국민교앞에서 헤어져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근하군을 뒤에서 목을 졸라 죽인뒤 가슴에 칼을꽂고 「박스」에 넣어 「택시」로 부산시청뒤 바닷가에 갖다가버리기 직전 「태시」운전사 장용태씨 (40·부산영880시발택시)의신고로 탄로가나자 도망쳤다고한다.한편범행에쓴 과도와 「링게르·박스」노끈등은 김기철·김금식이 구하고 범행방법은 김기천이가 정대범에게 가르쳐 주었다고했다.

<도피경위>
정은 현장에서 도망, 대신동 친구집에 2일간 머물러 있다가 고향인 밀양 자기집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최는 사건후 근하군집에서 1개월동안이나 시치미를 떼고 머물러 있었으며 김금식은 사건발생 3개월뒤에 폭행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수사단서>
정대범에 대한미심쩍은 점이있어 지난2윌초순부터 뒤를 쫓다 교도소안에있는 김금식과 서로연락되고 있는 것을 발견 내사중, 지난5월중순께 심증을 굳혀 우선 절도혐의로 구속한뒤 직접조사와 방증수집을 한끝에 이들4명의부합된 자백과 범행당일 목격자인 「택시」운전사 장용태씨, 학생 박봉식군 (17)과 정대범과의 대질에서 범인에 틀림없다는 증언을들었다고 한다.
또 김기천과 김금식이가 「박스」를 맡았다는 범일동시장근처 고물상주인 김상조씨와의 대질에서 작년10월 낮에 「박스」를 팔았다는 증언을 얻었다는것이다. 그러나 칼과노끈의출처는아직밝혀지지않고 있다.

<믿어지지 않는다집안은 눈물바다>
이날 시내동대신동1가321 근하군의 집안은 온통눈물바다로 화해있으며 찾아드는 수십명의 내외기자들로 꽉 차있었다. 이날 상오9시쯤 기자들로부터 근하군의 진범이 잡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근하군의아버지 김용선씨는 『처남 (최상욱)이 범행에 가담했다니 집안망신이라 무어라할말이없다. 왜 그런 끔찍한 범행을 하였는지모르겠다』고울먹있다.
▲최을란씨 (36·근하군의어머니)=외삼촌이 조카를 그렇게할 수 있겠느냐. 믿어지지 않는다. 매부가 무척 도와주었고 그자신도 살려고애를 썼는데 그런 끔찍한짓을 왜 저질렀는지 알수없다.
▲전병등씨 (46·전진렬아버지)=근하군 살해범이 검거되었다니 이제 진렬이의 누명은 백일하에 벗겨지게되어 기쁘다. 진렬이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씌운경찰고문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동래군기장면 백두산사에 수양중이다.

<범인엄벌해주셔요 슬픔속의 학우들>
[부산] 근하군 유괴살인진범이 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진 29일상오 근하군이 다니던 화랑국민학교 어린이들은 『근하군 살해범을 엄벌해달라」면서 분함과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사고가 나던날 함께 공부하러갔던 오태응군(12·6의5반) 이강태군 (12·6의5반) 등은 『함께 자라지 못하고 괴한 손에 죽어간 근하군의 영혼을 다시한번위로한다』고 말했다.
한편 근하군 사건으로 인해 금성국민학교로 전근된당시의 담임교사 박희철씨는 지난3월 교직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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