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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박격포·해병대… 제주구장에 '군대 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는 2008년 8월 27일부터 서울전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이다. 박경훈(52) 제주 감독은 지난 5일 “부임 후 서울을 한 번도 못 이겼다. 홈에서 승리하면 전투복을 입고 운동장을 돌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 일이 커졌다.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가 26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전을 앞두고 ‘군(軍) 이벤트’를 펼친다.

 제주는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의 지원을 받아 경기장 주변을 군대처럼 꾸민다. 상륙장갑차·위성통신차량·박격포 등 군장비를 경기장 주변에 전시한다. 경기장 입구에는 해병대원들이 거수 경례로 축구팬을 맞이한다. 해군·해병대 군복을 입은 군인과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경기장 옆에서는 사격 대회도 한다. 군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 가능하고 선착순 2만 명에게 전투 식량도 제공된다. 박 감독도 경기 전 군복을 입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박 감독은 “전쟁에 무승부는 없다. 축구장에서 군복을 입는 건 해외토픽 감이지만 프로축구 위기 속에서 팬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머리 염색도 준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5월 “홈 관중이 2만 명을 넘으면 오렌지 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겠다”고 내건 바 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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