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전신국에 수류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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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월30일밤9시35분 서울세종로84에있는서울국제전신전화국 (KIT) 1층접수실유리창을뚫고수류탄같은 폭발물1개가 날아들어폭발, 전보치러온 박상원씨(28·재일교포)등 시민7명이 중경상을입고 기물일부가 파손됐다. 이보다 15분뒤인 9시50분 서울종로구관철동10의1 평일 「빌딩」지하실 3·1로다방으로 내려가는 계단 길바닥에 미제수류탄1개가 놓여있는것을 종업원이 발견했다. 군경합동수사진은 간첩의소행으로 단정, 비상경계망을 펴고 범인을 쫓고있으나 1일상오현재 잡지못하고있다.

<군경,비상경계펴고 범인수색>
국제전신전화국에던져진폭발물은정문바로옆북쪽지상4미터에있는 유리창 중간위를깨고 날아들어 맞은편약7미터되는 「콘크리트」벽에깊이2·5센티, 직경5센티가량의 구멍을내고 「시멘트」바닥에떨어져 폭발했다.
폭탄이 떨어진 자리는 전보접수대바깥손님들이서있는발밑이었으며 이바람에 전보를치러왔던 이광협씨(30·마포아파트 8동504)등6명이 다치고 접수계직원들은 유리창깨지는 소리에놀라 접수대뒤에엎드려무사했다. 이건물은 KIT가 국내전신을다루는 중앙전신전화국과함께쓰고있는데 통신업무에는 지장이없다.
부상자는서울대학병원과적십자병원에입원 가료중인데 그명단은 다음과같다.
▲박상원(28·재일교포·횡빈민단천기지부사무부장)▲이광협(37·마포아파트8동504호) ▲한진숙(여·메리야쓰 협동조합직원) ▲강응필(30·동대문구휘경동243) ▲김문권(28·서대문구홍은동산의1) ▲김중권(29·동상)▲노부전(23)

<전국 경찰에 비상 경비령>
치안국은 30일하오10시를기해 전국경찰에 비상경비령을 내렸다.

<간첩의 악랄한소행|정부대변인담화>
정부대변인 홍종철공보장관은 1일상오 지난30일밤의 국제전신전화국 수류탄투척사고에 관해 담화를발표 『민심을 교란시키려는 간첩의 악랄한 소행으로보며 전국민의 분노를일으키는 만행』이라고 말했다.
홍장관은 『전국민은 거듭되는 북괴의 도발행위에비추어 간첩에대한 경각심을높이고 우리주변에대한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갖추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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