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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의 「역사」경신|한일 신통신간선 5월20일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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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울산 무룡산과 일본 도근현벌전에 마주보는 거대한 「안테나」가 꾸며졌다. 2백60킬로미터의 동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선 두 개의 「안테나」는 한·일 신통신 간선 구성의 마지막공사인 「스케타」시설. 5월20일 개통을 앞두고 일본측의 송·수신 중계소는 한국측보다 한발 앞서 완공, 한국측의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재도입 사정으로 5월 중순께나 끝날 예정이다.
울산 무룡산에 세워진 우리측 중계소는 1천여평의 대지에 송신기 2대, 수신기 4대에 송·수신 다 같이 1천8백「메가사이클」의 「마이크로웨이브」 4중 「디바시티」방식을 꾸미고 있다. 「안테나」는 「파라보라」형으로 직경이 탑이 25미터나 다중화 장치노선의 반송장치를 되어 있고 일본에서 세운 시설도 같은 것이다.
예정대로 5월20일 개통하면 한·일·미간의 통신은 지금보다 24시간이 빨라지게 된다. 현재 한·일간을 연결하는 전화회선은 불과 12회선인데 이 「스케타」는 1백20회선 용량에 우선 60회선을사용, 50회선은 일본과의 전화통화에 사용하고 10회선은 자성현다하군십왕정에 있는 위성통신 지구국에 연결되어 한·미간의 교신이 빨라진다.
50회선이 6월초부터 가동되면 한·일 두 나라의 국제교신은 국제교환수 「다이얼린링」방식에 따라 서울시외전화국의 교환양들이 일본동경의 가입자를 직접 부를 수 있게 되어 지금과 같은 24시간 대시의 불편이 없어진다.
그러나 한국측은 이 반자동 교환 시설의 도입이 늦어져 이미 준비를 갖춘 일본측에 대해 우리시설이 갖춰질 때까지 수동교환 방식을 계속해 줄 것을 바라는 딱한 처지인데 우리나라는 9월까지면 반자동 교환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잡아 일본측은 3달쯤 우리나라의 시설에 맞춰 후퇴한 상태에서 「스케타」를 개봉할 예정이다.
1883년11월23일 일본하관과 부산사이에 해저 「케이블」1호선이 부설되어 국제통신의 문이 열린지 85년만에 이룩된 이 한·일 신 통신 간선은 65년에 미국ATT와 일본 KDD,우리나라의 체신부가 의견을 모았고 66년에 부지 선정을 위한 시험전파 발사를 거쳐 67년2월에 착공했었다.
개통에 대비, 현재 체신부는 KIT의 교환대를 「마이크로웨이브」관문국인 시외전화국 7층으로 옮겨 분국을 설치, 국제교환은 모두 여기서 취급키로 해 그 공사가 진행 중이다. 9월까지 반자동 교환 시설이 갖추어지면 지금 서울에서 부산의 친구를 부르는 것과 같이 서울에서 동경의 친구를 부를 수 있게 되고 24시간이나 걸리던 미국과의 전화도 통신위성을 통해 1시간 안팎이면 대화를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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