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히딩크호 달라졌다" 4골 '폭풍 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분명히 달라졌다. 한국 축구가 시원하고도 화려한 골 폭죽을 부산 앞바다에 쏘아올렸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천수-안정환(2골)-윤정환의 릴레이 골로 4-1로 승리, 모처럼 시원한 골 맛을 선사했다.

한국은 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 유상철의 패스를 받은 이천수가 골키퍼를 제치고 선제 골을 뽑은 뒤 후반 11분과 21분, 41분 후반 교체멤버로 들어온 안정환과 윤정환이 통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과 쐐기 골을 연달아 작렬 시켜 여유 있는 승리를 낚았다.

후반 28분 스코틀랜드의 도비에게 헤딩 골을 허용해 연속 무실점 행진엔 마침표를 찍었으나 더 이상의 위기를 허용하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대표팀은 이로써 15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서 전망을 밝게 하는 한편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골 결정력 부족과 공격의 다양화에 대한 우려를 한꺼번에 씻어냈다.

‘투정환’(안정환·윤정환)의 날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지켜보는 그라운드에서 두 선수는 마치 ‘야생마’를 연상케 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전반 이천수의 골로 1-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 교체 투입된 안정환은 후반 11분 스코틀랜드 문전 앞에서 상대 골키퍼가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대포알 슈팅을 성공시켰다.

이어 안정환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윤정환. 21분 안정환의 패스를 받은 윤정환은 지체 없이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켰다. 볼은 큰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의 네 번째 골은 그야말로 ‘작품’ 같은 골이었다. 41분 이을용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안정환에서 찔러주자 안 선수가 그대로 흘려보낸 뒤 윤정환과 2대1패스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안선수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환상적인 토킥을 성공시켜 관중의 찬탄을 자아내게 했다.

한국은 화끈한 공격력에 더욱 더 견고해진 압박 수비로 주도권을 잡고 시종 유리한 경기를 이끌었으나 후반 28분 프리킥으로 실점을 허용한 대목은 보안해야 할 과제로 남겼다.

이병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