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과 아주안보 웰링턴참전국회의의 촛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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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괴무장공비 서울침입사건,「푸에블로」미함남북사건, 월맹의 구정공세등으로 한동안 동남아지역에 긴장감이 나돌고 있는듯 하더니 지난3윌31일 갑자기「존슨」미대통령의 월맹단폭 결정과 협상제의가 발표되어 동남아는 화전의 갈림길에서 한바탕 소용돌이를 겪고있다.
이같은 정황속에서 세계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월남참전 7개국외상회의가 4일「뉴질랜드」수도「웰링턴」에서 열렸다.
이 외상회의를 전후해서「웰링턴」에서는 지난2, 3양일간 동남아조약기구(SEATO)각료이사회가 열렸고 5일에는 미국·호주·「뉴질랜드」간의 상호방위조약기구인「앤저스」(ANZUS)정례회의가 열려 지역방위체제를 중심으로한「아시아」·태평양의 집단안보문제가연쇄적으로 논의될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새로운동맹체구상>
특히 최규하외무장관은 4일상오 월남참전국 외상회위에 앞서「러스크」미국무장관과 한·미외상회의를 열고 이같은 지역별 방위기구를 통한 집단안보논의와 관련, 범「아시아」의 집단안보체제 구축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일련의 연쇄적인 회의로 미루어「아시아」·태평양지역의 집단안보문제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외교「업저버」들은 관측하고있으며 영·불의 소극적 태도로 무력화한「시토」에 대체할만한 동맹체로서 월남참전 7개국회의가 그들의 공동보조를 과시,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6년10월「마닐라」에서 열렸던 월남참전 7개국정상회담의 합의에따라 67년4월의「워싱턴」회의에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참전국 외상회의는 한국 미국 월남「필리핀」태국 호주「뉴질랜드」등 7개국외상들이 참석, 화전양면에걸친 월남전의 수행방안과 최근 한국에서 북괴도발행위로 빛어진 긴장상태에관해 협의했다.

<축전은「전략변경」>
특정한 의제없이 하룻동안 열린 이번회의에서는 월남전을 중심으로한 동남아 정세에관한 일반적인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존슨」미대통령의 월남전축전결정과 협상제의가 발표되고 월맹측이 일단수락한 직후라서 이에대한 참전국들의 의견조정과 대월정책에 관한 공동보조문제등이 주로 토의됐을거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 자리에서 참전국들은 미국의 축전결정과 협상제의가 미국의「월남에서의 명예로운 평화추구」를 기조로하는 기본적인 대월정책의 전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전쟁종식을 위한 일종의「전략변경」이라는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면협상·일면전쟁」이란 화전양면에 걸친 전쟁종식 노력에 미국의 축전과 협상제의는새전기가 될것으로 평가되었고 군사노력을 보다 강화하기위한 참전국들의 전열정비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보는 관측이많다.

<협상에도 공동참여>
따라서 이번회의는 월남전의 명예로운 해결을위해 협상문호를 언제나 개방하고 있음을 선언하고 65년의「마닐라」정상회담과 67년의「워싱턴」외상회의때의『참전국들의협상참여』를 천명한 공동성명정신을 재확인했다.
특히 외상회의는 월남전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새로운 침략위협이 계속되고있는데 유의, 중공·월맹과함께 북괴도 침략세력의 하나로 규정함으로써 참전국들의 집단안보의식을 높인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참전국들은 북괴무장공비 서울침입사건과 미함「푸에블로」호 남북사건등 잇단북괴의 만행으로 빚어진 극동의 긴장상태에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북괴의 도발행위를 규탄하는데에의견의 일치를 본것으로 알려졌다.

<7국정상회담준비>
이밖에 이번외상회의는「존슨」미대통령의 축전결정에따른 참전국들의 의견조정과 대월정책에관한 공동보조문제를 협의하기위해 월남참전7개국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할것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앞서 2일부터 2일간 열린「시토」이사회는 3일폐회성명을 통해『협상문호개방을환영』했으며 참전국들의 전쟁종식노력을 크게평가했다. 참전국외상회의에 앞서 열린 최규하외무부장관과「러스크」미국무장관과의 한·미외상회의는「아시아」지역의 집단안보문제 이외에 ①한·미상호방위조약의 보완 ②북괴만행 재발시의 공동보복조처 ③군원추가분 1억「달러」의 사용방안 ④한·미국방장관연례회의의 개최시기와 장소문제등에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련의 회의결과는 차차시간이 지남에따라 어떤형식으로든지 구현될것으로 보이나북괴와월맹·중공등 공산침략세력의 전쟁야욕을 봉쇄하기위한 동남아의 안전보장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는점에서 이번 모임의 의의는 일단 평가되어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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