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자백은 거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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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치안국은 21일상오 영등포상은 「갱」 사건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진 이강백씨 (일명 이상철·28·전북임실군 둔남면 둔기리238)는 조사결과 허위 자백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상오2시쯤 전북 삼례읍 한성여관에서 전북도경 형사대에게 상은 「갱」 용의자로 잡혀 범행을 자백, 20일 풍년호와 자동차를 갈아타며 서울로 압송되었었다.
이씨가 경찰에 잡히게된 것은 20일 밤 결혼비용을 꾸기 위해 삼례읍 농협지부에 근무하는 전주고 동창을 찾아갔다가 술자리에서 『내가 탈영을 했는데 신문에서 보니 영등포 「갱」 용의자의 하나로 되어 있어 자수(부대에) 해야겠다』고 말한 것을 친구는 『영등포 「갱」 범행을 자수해야겠다』는 것으로 잘못 듣고 자기 상사를 통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자백경의에 대하여 이씨는『「갱」용의자로 몰린 이상 「안했다」고 버텨봐야 신상에 해롭고 목격자와 대질하면 범인이 아닌 것이 밝혀질 것이므로 우선 신문을 봐서 아는 대로「자백」했고 공범 조종길(27) 김중호(28)도 생각나는 대로 댔다』고 진술했다.
치안국수사지도과장 장동식씨는 21일 상오 기자회견에서 이강백씨는 현장 상황과 대질 결과 범인이 아닌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하고 나머지 조사가 끝나면 21일 안에 탈영병으로 군수사기관에 이첩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1일아침「코로나」운전사 한형수씨(30)와 은행원 3명을 대질한 결과 『아닌 것 같다』고 말한 점 ②이씨가 자백했던 범행경위와 현장상황이 맞지 않고 ③사건당시 이씨는 도동1가에 있는 무허가 음식점에서 약혼녀 최양과 묵고있었다고 「알리바이」를 대고 있는 점 ④안양에서 돈을 나누어 가지고 다시 인천까지 가서 「카빈」총을 버렸다는 점은 불합리하다 ⑤파주군 용주골 양부인촌에서 「카빈」총을 입수했다고 이씨는 말했지만 조사결과 거짓이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강백씨는 부산교도소에서 66년3월에 출옥한 전과자로 모육군 부대에 입대했다가 10월에탈영, 서울역전 사창가를 배회했다는데 5년전에 약혼한 최모(22) 양과의 사이에 3살된 아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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