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파동, 전세계파급 기세 | 국제금융질서를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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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런던 14일 로이터동화】 「유럽」의 금파동은 14일 마침내 「아프리카」와 극동에까지 파급됨으로써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금매입소동으로 확대되었다. 「런던」 「쮜리히」 「파리」등 세계주요금시장의 수요는 최고기록에 달해 「파운드」와 「달러」에 극심한 타격을 주고 있다. 금매입열이 오를수록 지폐의 가치는 떨어지는 판이며 미국이 지금의 고갈을 막기위해 곧 조치를취하리라는 추측이 굳어지고 있다.
【런던 14일 AP·로이터특전동화】 서구의 금시장에서는 14일 지폐가치를 유지하려는 당국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의 금매입「붐」을일으겨 국제금융질서를 전면적으로 위협했다.
「런던」 「파리」 「쮜리히」를 비롯한 서구 대륙전역에서는 이날 기록적인 강세의 금매기를보여 영국 「파운드」화가치는 1「파운드」에 2.3875불이라는 사상최하선으로 폭락했으며 미국불화가치도 「파리」를 제외한 서구전역에서 약세를 드러냈다.
이날 최강세의 금매기를 보인것은 「파리」로서 금1온스당35.90「달러」의 시세가 형성되어 13일거래고 16톤의 근3배에달하는 45톤의 금거래가 성립되었다.
세계최대의 금시장으로통하는 「런던」에서도 금1온스당 35.26「달러」라는 1960년래의 최고시세를 보여 기록적인 2백톤이상의 금거래가 있었으며 「쮜리히」에서도 1백톤이상이 거래된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그밖에 비교적 소규모의 「프랑크푸르트」시장에서도 놀라울정도의 금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거래고는 밝혀지지않았다.
이같은 금매입 「붐」에따라 백금·은·「팔라티늄」과 동까지도 계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국제금「풀」은 금주까지 최소한 4백50톤의 금을풀어 시장분작을 단행해야만했는데 그효과는 별로 눈에띄지않고있다.
은행가 거래상및 경제학자들은 국제금융질서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기위해서는 미국재무성의 결의표명보다도 실제의 행동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밖의 주요지역에서의 금상황은 다음과같다.
▲쮜리히=「스위스」의 주요은행들은 14일 파급일로에 있는 금매입 「붐」이 계속되는 가운데 「쮜리히」시장에서의 금거래를 평상시보다 2시간 먼저 중단해버렸다.
큰은행들이 금매각을 중지했을 즈음에는 1킬로금괴의 가격은 이날의 초장가격인 4천9백80「스위스」「프랑」에서 5천50「프랑」까지 값이 치솟았다.
▲토론토=「토론토」의 각은행원들은 14일 금에대한 일반의 전화문의로 다른 일반업무를 전폐하다시피하고 전화에 매달려야만했다.
▲베이루트(레바논)=「베이루트」의 금시장은 14일 금값이 폭등하리라는 소문이퍼져 이에자극을받은 금매입자들로 대혼잡을 이루었다.
▲동경=증권시장은 계속되는 금파동으로 줏가가 폭락되고있다.
▲홍콩=평상시보다 금매입열이 급증, 중국의 금이 수요에 달리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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