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MS, 윈도폰용 유튜브 앱 지워라" 갈등 고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윈도폰용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15일(현지시각) IT전문매체 더버지가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MS에 항의 서한을 보내 유튜브 앱을 즉시 앱 장터 ‘윈도폰 스토어’에서 지우고 이미 다운로드된 앱의 서비스도 이달 22일까지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구글은 MS의 앱에 유튜브 광고를 제거하는 기능과 동영상을 휴대전화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간 것을 문제 삼았다. 구글은 서한에서 “광고 차단과 동영상 다운로드 허용이 제작자의 중요한 수익원을 차단하고 유튜브 콘텐트 생태계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 제작자들이 동영상에 애드센스 광고를 붙여 수입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반면 MS는 구글이 외부 개발사의 유튜브 앱에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접근을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API 차단으로 MS 플랫폼 사용자들이 유튜브 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MS 대변인은 이날 “우리도 (유튜브) 광고가 포함되는 것이 더 좋겠지만 그전에 구글이 우리가 필요한 API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S 대변인은 이날 ‘구글 I/O’ 개발자회의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한 말을 인용해 구글에 대응했다. MS 대변인은 “오늘 래리 페이지가 (IT기업 간의) 서비스를 상호 이용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비추어 (구글과) 함께 서로의 고객을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MS의 갈등은 올해 초부터 고조됐다. MS는 올해 2월 ‘스크루글드(Scroogled)’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구글이 키워드 광고를 핑계로 ‘G메일’ 사용자의 이메일을 훔쳐보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만우절에는 ‘빙 클래식’이라는 간편 검색 서비스를 개설해 구글 검색의 ‘I’m Feeling Lucky’ 버튼 대신 ‘I’m Feeling Confused’라는 버튼을 집어넣기도 했다.

구글도 만우절에 ‘G메일 블루’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G메일 디자인을 온통 파랑색으로 바꾸는 기능이다. MS가 윈도8의 업그레이드 버전 ‘윈도 블루(윈도8.1)’를 서둘러 준비하는 것을 겨냥했다. 당시 구글은 “제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떻게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재창조할 수 있을까?”라며 MS를 비꼬았다.

조민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