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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연구에 새병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연구에 필요한 문헌자료를 쉽게 얻는다는 것은 학계의 가장 큰 난문제다. 영인하는데는 많은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전자복사기는 그런난점을 쉽사리 해소하는 문명의이기.
서울대도서관은 미국 「하버드·엔칭」의 보조비5천불로 작년말 전자복사기1대를 도입, 고전적연구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제품은 일제 「부사지록스1385형」. 최신형자동식도 있으나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수동식을 택했다고 대학당국자는 말한다. 「지록스」는 필요로하는 문헌자료를 찍어 2∼3분사이에 손에 넣어준다.
사진의 현상·인화시실도 불필요하다. 아무종이에나 책장그대로 글자가 올려나온다. 많은 부수가 필요할때는 「마스터·페이퍼」(지형역할) 에 찍어 「오프셋」 인쇄하면 되고.
김계숙도서관장은 앞으로 구재편찬이 편리하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수십만 소장도서 목록집이 특별예산없이도 이미 있는「카드」의 복사로써 가능케 됐다.
「지록스」는 또한 영인본간행에 획기적인 「붐」을 일으킬 것 갈다. 서울대 도서관은 1차연도 계획으로 이덕무의 「청재관전서」 서유서의 「임원십육지」 박일원의 「도지지」, 특히 2천3백여권이나되는 「일성록」을 영인출판할 계획으로 벌써 그일부를 선보이고있다.영인본 책수로는 모두15권. 종래의 석판인쇄로는 소요비용과 시간 관계로 엄두를못내던 고전들이다.
『우리 문화재의 훌륭함을 자랑만말고, 누구나 만져볼수 있게 해야한다』
-우리나라. 고전을 누구나 손쉽게 구할수 있게 돼야한다는 김도서관장의 다짐이다. 미국연경학회가 최신의 전자복사기를 기중한 이유도 실은 그들이 요구하는 한국학재료를 쉽게얻기위한 방편일는지 모른다.
김관장은 10여개소 중요도서관에 이것만 비치한다면 우리나라의 중요고전이 7, 8년내로 다 영인출판될것이라고 내다보고있다.
현재 전자복사기를 가진곳은 특수기관외에 서울대도서관과 과학기술정보 「센터」 2개소뿐. 미국 도서관의 경우 「콤퓨터」(전자계산기)를 이용하는 자료제시에까지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관들은 1백만원대의 전자복사기마저 요원하게 생각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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