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뒤의 월남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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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이공」에대한 3차대공세 임박설과 윌남전 이래 최대의 「케산」대결전이 임박한 사태로 극도로 긴장한 월남전국과, 전국의 치열성을 가중케할 미군의 10만증파설과 「하이퐁」 항 봉쇄론등에도 불구하고 61년이래 7년여의 월남전의 평화협상이 결코 비판만 될수는 없는 기미가 서서히 태동되고있다.
공산군의 구정공세는 월남전에 군사적 해결에의 악관론및 「무적」 미군이란 신화를 허물어뜨리고 「아시아」 에서의 미군의 협의한계를 밝힌것으로 해석된다. 공산군은 「케산」 요충에서 월남전이내의 일대결전과 「사이공」 3차공격을 계획하고 있다지만, 공산군의 이러한 자세가 반드시 월남전에대한 군사일변도의 해결의도로만 해석될수는 없을뿐만아니라 오히려 군사적인 해결은 불가능시되는 월남전의 협상을 위한 준비전략으로 해결될 근거가 있다.

<네가지의 악관논>
결코 성급한 약관은 할수없지만 협상기운이 서서히 태동되고있는것으로 해석될 근거는 ①월맹및 캄보디아」 신문의 「유엔」특파원「트란·반·키」기자가 보도한 월맹의 3단계평화안 ②공산군의 대공세는 협상때의 유리한 입장을 위한 준비라고 「파리」주재 월맹외교관이 말했다는보도 ③「우·탄트」「유엔」사무총장의 평화탐색여행과 이에뒤이온 「탄트」· 「존슨」 미대통령의 회담 ④월맹과 「베트콩」 의 현상움직임을 방증하는듯한 중공의 협상반대 압력설등이다.
월맹과 「베트콩」 대표부가있는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하여 월맹 「베트콩」 대표와 회견한「트란·반·키」기자가 보도한 3단계 평화안은 첫단계로서 미국과 월맹의 단독회담 다음에 미·「사이공」·「하노이」·「베트콩」의 연석회담, 세번째로 새로운「제네바」회담의 3단계를 주장하고있다.

<북폭중지 전제로>
북폭중지란 전제조건이 붙은 이 3단계안의 첫단계에서 종래 공산측이 주장하던 이른바 「민족해방전선」대표의 참석이란 주장이 빠진것과 둘째단계에서 「사이공」대표의 참가를 허용한점등은 이를 인정않던 종래의 태도에서 후퇴한것으로 해석된다. 정식제의가 아니기때문에 미국측의 공식적인 반응이란 있을수 없지만 이내용이 사실이라면 협상에대한 월맹· 「베트콩」측의 태도는 완화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보도에 전후하여 「파리」 주재월맹외교관이 공산측의 군사적대공세는 협상의 마당에서 유리한 입장에서기 위한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는 공산측이 그들의 공식태도와는 달리 월남전을 결코 군사적으로만 추구하지 않을것임을 시사한것이다. 이보도는 「프라하」 에서 전해진 공산측의 3단계 평화안 내용이 종래 주장보다는 완화된 사실을 더욱 주목케한다.

<「탄트」탐색여행>
한국전에서도 공산측이 휴전협상에 응하기전에 완강한 대공세를 취했던 선례도, 월남전의 추이에서도 상기됨직한 사실이기도하다. 「푸에블로」호 사건으로인한 험악했던 긴장사태에도관련은 있었지만 「뉴델리」「모스크바」「런던」「파리」등지를 방문한 「우·탄트」가 북폭을 중지하면 월맹이 48시간안에 협상교섭에 응할것을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시한까지 예측한 사실도, 그의 평화탐색 여행이 반드시 성과가 있었다고는 단정할수는 없을지라도 공산측의 태도가 완화되었음을 확신하는 증좌로 해석될 수 있겠다. 여행에서 돌아온「우·탄트」 가 1년4개월만에 「존슨」 에게 면담을 요청한데대해 「존슨」 은 종래의 냉담한 태도를 바꿔 극진한 태도로 쾌히 면담하고 전례없이「우·탄트」의 평화 중재 노력에 감사하며 찬양한 사실은, 반드시 11월대통령선거를 앞둔 그로서 월남전이 불리한 「이슈」 라는데서 엿보인 초조라고만은 생각될수 없다.

<스웨덴대사 활약>
「닐슨」「스웨덴」외상 특사 「오에베르그」가 북평으로 향발한데 이어, 북평주재「스웨덴」대사 「페트리」씨가「하노이」 방문을 준비중이며 방문후「오에베르그」와 합류할것이란 보도와「구엔·토·찬」주소월맹대사가 예정을 연기하면서까지 협상중재에 나서려는 「스웨덴」 당국과 접촉을 계속한 사실등도 월남전협상을 결코 비관케만은 하지않는 근거의하나로 보여진다.

<미선거전 판가름>
「사이공」 피습 이래 하락 기미가 완연한 「존슨」의 인기와 월남전이 「존슨」 에게는 불리한 선거 「이슈」 이며 이와함께 월남전으로인한 부당한 세금부담론·증파예비역 소집등이 선거에임하는 「존슨」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 없다는 「존슨」의 고려에 가세되어, 협상기미에 결코 부정적이 아닌 이상의 일연의 움직임이 11월 선거전에 이르러 의의로 성과있는 방향으로 발전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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