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기습|「베트콩」의 제2차 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월남수도「사이공」을 비롯한 전국20여개 도시와 주요군사시설에대한 휴일을 틈탄 월맹공산군의 제2차공세는 공산측의 실패로 귀착될 운명에있는것같다. 월맹군과 「베트콩」은 구정대공세때는 연합군측의 허를 찔러 미국과 월남국민들에게 그들의 전력을 과시하는 선전효과를 어느정도거두는데 성공했었다. 그러나 제2차공세는 공산측의 공격도가 훨씬 무너진데다가 이를 예상한 연합군측의 경계태세강화로 이렇다할 선전효과마저 올리지 못할것이 명백하다.

<저의는 전력분산>
구정공세때 3만4천의 사망자와 6천의 포로를낸 공산군은 정예부대의 손실을 두러워했음인지 이번공세에서는 특공대에의한 공격보다는 박격포공격에 역점을 두고있는둣한 인상을 주고있다. 쌍방간에 약4, 5만의 병력이 대치한「케산」지방에서는 월남전의「가는길」을 크게 바꾸어 넣을지 모를 대회전이 시시각각 눈앞에 다가오고있다.
「케산」전투와의 관련성도 전혀없지않은둣한 이번공세의 저의가 무엇일까. 구정대공세의 실패를 만회하기위한 보복공세라는게 미국의 견해인듯하다. 구정대공세는 공산월맹의 요긴한남침「루트」의 하나인 「케산」기지에 대공격을 가하기위해 미군의 전력을 월남전역으로 분산하려는 이른바 양동작전이었을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군사전문가들의 견해였다. 이와는 반대로 「케산」전투가 구정대공세를앞둔 양동작전이라고 해석한 관측통도 없지않았다.

<「존슨」결의 굳기만>
공산당의제2차 공세가 구정대공세의 실패로 땅에떨어진 위신을 되살리기위한 보복작전인지 또는「케산」대회전을 앞둔 양동작전의 성질을 지닌것이든 아니든간에 공산군의 작전의 질이 달라져가고 있음을 1, 2차 공세는 보여주고 있다.
「게릴라」전술이론의 창시자라 자처하는 월맹국방상「브·구엔·지압」장군의 대연합군작전이「게릴라」전우위론에서 차츰「게릴라」작전과 통상작전의「평화공존]방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월남출점을 앞둔 미제82공정여단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린든·B·존슨」미국 대통령이 직접 무운장구를 빌었다는 보도는 「케산」대결전을 눈앞에둔 미국의 결의를 새삼 다짐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북폭을 중지만 한다면 2,3주내에 월맹이 협상에 응할 것을 확신한다는 「우·탄튼」「유엔」사무총장의 거듭된성명에도 불구하고 「존슨」미국정부는 월맹에는 협상하겠다는 성의가 전혀 없는 것으로 간파하고 있다.

<케산은 사수된다>
현재 월남에있는 미군총병력은 50만선을 돌파했다. 52만5천의 주월미군한도는 공산측의 구정공세이전에 책정된것이라고 「존슨」대통령이 강조하고있음에도 앞으로 미국의 전력이 강화되었으면 강화되었지, 그 반대는 있을수 없다는 뜻일것이다. 어떤 자들은 「케산」전투를 「디엔비엔푸」전투와 곧잘 비교하기도 한다.

<월맹군의 큰오산>
지형이 분지라는것과 월맹군 총지휘자가 「브·구엔·지압」장군이라는점은 두전투가 동일하나 그외의조건은 너무나 판이하다. 「라오스」국경에서엎드리면 코닿을데 자리잡고있는「케산」진지에는 미해병대 5,6천명이 사수하고 있다. 미해병 본진지에서 얼마안되는 86l「알파」고지, 남881고지, 북88l고지에는 각각 대대병력의 미군이 배치되어있고 「케산」진지주변에 월맹군 4, 5만이대치하고 있다. 「케산」기지를 제2의「디엔 비엔 푸」로 만들어 대통령선거를 9개월앞둔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홱잡아돌리자는게 공산측의 속셈인듯하다. 「존슨」미대통령이 미합동참모본부의 장성들로부터받은『「케산」사수』라는 서약서는 기자들에게 자랑삼아보이고있다는 그의「제스처」는「케산」진지를 지키겠다는 미국의 결의를 월맹이 오해말라는 경고로도 보인다.

<핵전위험은 없어>
「케산」기지의 방어가 최악의 순간에 이를 때는 미국은 전술용 핵무기를 서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미지는 보도했으나 백악관공보비서「조지·크리스천」씨는 미지의 핵무기사용가능보도를 전적으로 부인했다. 핵무기 사용은 중공의 직접 개입을 유발할 위험성이 있을뿐아니라 세계대전으로 사태를 악화시킬 요인을 내포하고있어 미국이 이를쓸 가능성은 현재로는 거의 0%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이름만의 대회전?>
「디엔비엔푸」전투때의「프랑스」공군력은 수송기 1백20대와 전투기 2백70대에 불과하였으나 현재 주월미국공군이 4백50대의 수송기와 1천1백대의 전투기를 확보하고 있음울 비교하면 물량면에서 미국은「프랑스」에 비할바아니다. 「케산」기지주변의 월맹군진지가 미공군력에 의해 초토화되어가고 있고보면 어쩌면「케산」대회전은 이름뿐으로 끝날지도 모른다.<신상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