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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허리·소속직원'…치밀하게 계산된 '말의 전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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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이 가이드인지 인턴인지, 윤창중 전 대변인인지 청와대 소속 직원인지,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단어들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어 13일 JTBC가 분석했다.

◇ ‘가이드’ vs ‘인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주미대사관 소속 대학생 인턴. 그런데 윤창중 전 대변인은 전혀 다른 단어를 썼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 여자 가이드와 함께…여성 가이드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택광/경희대 영미문화학 교수 : ‘가이드’라고 했을 때는 윤창중 전 대변인을 위해 고용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사용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 정리했다.

[박근혜/대통령 :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 ‘엉덩이’ vs ‘허리’

경찰 조서에 등장한 피해 부위는 엉덩이.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다른 부위를 거론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 제가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 차례 치면서…]

엉덩이와 허리는 어감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하늘과 땅 차이. 미국 연방법상 성추행 신체 부위에 엉덩이는 있지만 허리는 없다.

[김병수/미국 변호사 : 허리를 툭 쳤다고 했을 때는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성추행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 전 대변인이 이런 조항을 알았는지도 풀어야 할 의혹이다.

◇ ‘전 대변인’ vs ‘소속 직원’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은 윤 전 대변인을 이렇게 불렀다.

[허태열/청와대 비서실장 : 청와대 소속 직원의 민망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이…]

대변인을 직원이라고 부른 것.

[전 청와대 관계자 : 전 핵심 참모에 대한 직함을 거론하기보다는 그냥 전 직원이라고 해서 의미를 좀 축소시키려고 (한 것 같습니다.)]

윤 전 대변인 자신은 이렇게 표현했다.

[윤창중/전 청와대 대변인 : 윤창중 이름 세 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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