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환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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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학의 졸업식「시즌」이 되었다. 2만2천여명의 학사가 사회에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들이 모두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할지 궁금하다.
학사순번,학사가수,학사「파트·타임」식모,학사운전사,학사파월기술자…등의 명칭이 보통명사로 사용되는 세태이고보면,실로 다양한 「코스」들을실감하게 된다. 이들을맞는 사회의 환영사가 한마디 없을수 없다. 중국의 수필가 임어당의 세태풍정부터 소개한다.
『누군가 통계를 내보는 사람이있다면, 친구에게 한턱내는 식사의 회수와 관계출세율이나 그속도사이에는 기대적인 상관관계가있는것을 알게 될것이다.』
우리세속에도 통하는 단면임을 새학사들은 우선 알아두어야 할것이다. 이런 세속에 적응하느냐, 저항하느냐는 문제는 각자의 판단과 전략에 달렸다. 그것이 악이냐 선이냐는 도덕감은 훨씬 뒤의 문제이다.
인도가 대영제국의 지배아래 있을때 「간디」 옹은 일부 의회의원들이 예정시간을 어기고 지각들을하자 일갈한 일이 있었다.
『몇사람의 게으름으로 우리인도독립이 30분 늦어졌소!』
지각을 했다는 죄귀감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미세기에 걸친 독립의 숙원이 아직도 이루어 지지 않은것은 그와같이 무창직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게으름에책임이 있다는 힐책이었다.
미국의강철왕「앤드루·카네기」는 그의 직원채용 면접에서 화물의 포장을 푸는 실기를 시험했다. 합격자 발표뒤에 안 일이지만,꼼꼼하게 밧줄을 끄른 사람은 모두 불합격이고,칼로 썩썩 잘라 버리고 알맹이를 꺼낸자는 모두 합격인것이 밝혀졌다. 『밧줄 같은것을 푸는데 시간을 보내는 비능률사원 필요없다』 는것이 「카네기」 의 처세비법이었다.『우리는 허망한 방향으로 목적도 없이 달려가는 시계의 바늘을 거꾸로 돌리도록노력하자.』「알베르·카뮈」는 조용히 말한다.「체임벌린」영국수상은「옥스퍼드」대학의졸업식에서축사를한 적이 있었다. 『인생이란 연습할시간도 갖지 못한채 자기가 맡은 역을 해내지 않으면 안되는극이다.』
최근의 우리나라 학사취업률은 후하게쳐서 45%. 실로 이들을위한 환영사는 한마디의 금언보다도 『여기 취직자리가!』 그것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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