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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상어 공포 가중… 격퇴장비 소용없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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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격퇴장비를 착용한 잠수부가 화요일(이하 현지시간) 백상어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받은 후 이 장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세의 가리비 채취 전문 잠수부는 상어격퇴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이날 6미터짜리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만든 이 장치는 전자파를 발생시켜 상어의 민감한 코 부위에 위치한 감각기관을 자극, 상어가 피해가도록 고안되어 있다.

하지만 호주의 잠수부들은 이 장치가 단지 배회하는 상어에게만 효과가 있을 뿐 공격적으로 먹이 사냥을 하는 백상어는 막지 못한다고 믿고 있다.

백상어는 이날 해수면 근처에서 잠수부를 공격, 다리와 몸통 일부를 물어 뜯다가 잠수부의 동료가 낚싯배로 상어를 들이받은 후에야 놓아줬다. 결국 잠수부는 출혈과다로 사망했다.

어부들은 공격이 있기 수일 전부터 링컨항 주변에서 이 백상어를 목격했다. 그들은 백상어의 대담함과 공격적인 성향을 경고해 왔다.

희생된 잠수부는 상어격퇴장치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상어에게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남부지역의 시체인지 테크놀러지사(社)는 지난 달 상어방패(SharkShield)라는 이름의 신형 상어격퇴장비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상어격퇴기술이 백상어를 포함한 모든 상어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희생자가 단종된 구형장치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사고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그레이트오스트레일리아만에 접한 호주 남해안 지역은 보호종인 백상어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보호종 백상어

호주 남해안 지역은 지난 몇년간 치명적인 상어 공격이 빈번히 일어난 곳이다.

그레이트오스트레일리아만의 어부들은 현재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당국에 보호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백상어를 죽일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어부협회 빌 자카린 회장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과의 회견에서 치명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백상어를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어가 우리의 생명에 명백한 위협을 주고 있지 않다면 우리는 사냥하거나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어 보호와 관련, 호주의 여론은 현재 양분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상어를 가능한 제거되어야 하는 위험한 존재로 보고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상어가 자연 환경에서 단지 그들의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는 이유 때문에 죽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PORT LINCOLN, Australia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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