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GM 매각 본계약 체결

중앙일보

입력

대우자동차가 드디어 팔렸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대우차,채권단 대표인 한국산업은행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신설 법인인 GM.대우자동차(GM.대우 오토 앤 테크놀로지)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GM.대우차는 대우차의 국내외 자산을 선별 인수,운영할 계획이다.GM과 GM 제휴사가 신설 법인의 67%(4억달러)를,채권단이 33%(1억9천7백만달러)를 출자하게 된다.

GM.대우는 대우차 자산과 채무 5억7천3백만달러를 인수하고,그 대가로 12억달러 상당의 장기 우선주를 발행,지급하기로 했다.채권단은 20억달러의 장기 운영자금을 GM.대우에 빌려주기로 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연 평균 3.5%를 배당하기로 한 12억 달러의 우선주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8억3천달러이며,여기에 GM이 인수하는 부채를 합하면 14억달러 정도가 실제 대우차 매각대금"이라며 "본계약 체결로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대외신인도 상승으로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GM과 채권단은 GM.대우의 연간 매출 규모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GM.대우가 인수하는 자산은 오스트리아.베네룩스.프랑스.독일.이탈리아.푸에르토리코.스페인.스위스 판매법인 및 네덜란드의 유럽 부품회사,그리고 한국 창원.군산공장과 베트남 하노이공장 등 12개다.특히 인수되지 않는 해외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GM.대우가 부품을 공급하고 기술을 지도해 주기로 했다.

최종 거래는 법원과 정부 인가를 거쳐 두세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부평공장은 최소한 앞으로 6년동안 GM.대우에 차량.엔진.트랜스미션.부품을 공급하고 이 기간 이내에 언제든지 연 4% 생산성 향상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추가 인수하기로 최종 계약서에 명시했다.고용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GM.대우는 한국과 해외법인 인수대상에 포함한 서유럽,그리고 독자적인 딜러에 의해 운영되는 호주 등 일부 해외시장에서 종전대로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되 멕시코 등 새 국가에 대우차를 수출할 경우 GM의 브랜드로 판매하기로 했다.

GM.대우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닉 라일리 대우차 인수팀장이 맡고 신설 법인 출범을 위해 대우차와 GM,GM제휴사 경영진으로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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