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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무심코 스마트폰 쥐어줬다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은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늙을 때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뜻으로 어린 시절 작은 버릇이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어릴 때는 습관은 물론 교육, 건강까지 모두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안질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의 눈은 만 4~5세 정도에 성인 수준에 가깝게 갖춰지고 만 7~9세가 되면 모든 시기능이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 눈 건강이 나빠지면 성인기 시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질환이 나타났을 때 스스로 관리하기가 성인에 비해서 힘들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아 안구건조증, 소아 백내장, 소아 유행성 결막염과 같은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날 수 있는 안질환과 예방,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부모들이 무심코 쥐어주는 스마트폰 소아 안구건조증 유발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과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을 말한다. 특히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건조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안구건조증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건조증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으로 더 악화되기 때문에 흔히 성인들에게만 나타난다고 생각을 하지만 최근에는 소아 안구건조증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는 성인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그 자녀들도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이가 울거나 부모가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자녀들이 집중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고 이때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게임 등을 틀어주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같은 동영상을 틀어주면 오래 집중할 수 있어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겐 스마트폰이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이런 잦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동영상 시청은 어린이에게도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본인 스스로 자각하고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는 질환이라 남들이 쉽게 알아채기가 힘들다. 성인의 경우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치료를 받는 등 관리를 하기가 쉽지만 아이들은 건조증이 생겨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모들이 알아채기가 힘들어 그동안 소아 안구건조증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스마트폰 외에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조기교육으로 인해 근거리 작업이 늘어나 소아 안구건조증 발병 위험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성인이 되서도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소아기때는 시력이 한창 발달하는 시기이고 이 때 형성된 시력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소아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부모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등을 하게 방치하지 말고 시간을 정해놓고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또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주변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조성해주는 것이 좋다.

■선천적, 아토피 피부염으로 소아 백내장 발생할 수 있어

백내장은 사물을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으로 주로 50~60대에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강한 자외선, 외상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도 백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질환 특성상 노화로 인해 발병하거나 성인이 됐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이들도 백내장이 발병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아 백내장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면서 시력저하가 되는데 발병원인은 유전적 요인이거나 태내 감염, 외상에 의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스테로이드 약 사용이나 장기적으로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도 백내장을 유발 시킬 수 있다. 소아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 모를 시력저하로 병원을 찾았다가 판정 받는 경우가 많으며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저하가 더 심해지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어린 시절 발생하는 백내장은 초기에 알기가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소아 백내장은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의 시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지만 안경, 렌즈를 이용해 수술 후 약시를 예방해줘야 한다. 어리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며 시력저하처럼 약간의 이상이 있더라도 빨리 안과로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유행성 결막염, 부모의 초기대응이 중요

유행성 결막염은 환절기인 봄철부터 무더운 여름 시즌은 물론 계절 상관없이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결막염은 성인이 걸려도 2~3주정도는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질환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발병률이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 유치원, 학교, 학원 등 집단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따갑고 빨갛게 충혈이 되면서 눈곱이 많이 끼게 된다. 눈이 가려워 자주 비비게 되는데 성인에 비해 자제력이 없기 때문에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영유아가 감염된 경우 설사나 감기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결막염은 충혈, 간지러움, 눈곱이 많이 끼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한 안질환인데 어린이들은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질환이 나타났을 때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가 결막염에 걸렸을 때는 눈을 비비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가급적 눈을 만지지 않게 해야 하며 손을 자주 씻기고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 유치원, 학교 등에서의 단체생활을 삼가하고 집에서도 수건을 따로 쓰는 등 다른 가족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유행성 결막염은 안과 진료를 받고 적절한 안약을 사용해야 하는데 부모가 직접 넣어줘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청결도 매우 중요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은 “성인에 비해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스스로 안질환을 자각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고 질환에 걸려도 스스로 관리하기가 힘들다”며 “어린이들은 부모들이 주의 깊게 관찰해 안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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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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