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기운 후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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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8변칙사회자인책」이란 신민당의 협상선행조건제시로 한결 구체화되던 여·야 협상기 운은 공화당 측이 12일「28변칙」에 대한 인책문제를 의제로 삼을 수 없다는 강경방침을 거듭 밝힘으로써 공식협상이 열릴 가망성조차 엷어져 가고 있다. 공화당은 동래휴양을 마친 김종필 당의장이 귀경한 12일 하오부터 연두임시국회 소집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벌 여 온 대야교섭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지만 야당 측의 최소한의 조건마저 거부한 강경 방침 때문에 신민당 측이 선뜻 협상공식화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으며 공화 당은 l월 하순께나 2월초에 임시국회를 단독으로라도 소집할 심산으로 있다. 정부·여당 수뇌들은 연두국회소집이 2월초까지 늦추어 질 것에 대비, 연두교서를 통해 밝힐 예정이 던 박대통령의 새해 시정의 줄거리를 내주초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밝힐것도 아울러 구상하고 있다.
【부산=이영우 기자】김종필 공화당의장은 12일 동래에서『늦어도 2월초까지 국회를 정상화하기위해 곧 대야교섭을 펼방침』이라고 말했다.
사흘동안의 휴양을 끝낸 김당의장은 귀경차 동래를 떠나기 앞서『그 동안 상당기간의 냉각기를 거쳤기 때문에 귀경하는대로 원내총무단과 당간부들과의 회의를 거쳐 국회정상화를 위한 대야교섭방침을 세우게될것』이라고 말했다.
김당의장을 수행한 한소식통은 『13일밤 당간부 회의를 열어 대야교섭방침을 세우게 될 것인데 야당과의 교섭에서는 국회 개회 일시와 6·8 부정조사특위법제정만을 협상의제로 하고 야당이 내세우는「28사태」에 대한 국회의장단의 인책이나 사과문제는 협상의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식통은『공화당으로서는 여·야합의사항에 따라 특조위법제정을 기어이 마칠생각이며 이미 법안의·테두리가 마련되어있는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김당의장을 수행한 현오봉 국회운영위원장은 『가능한한 야당과 합의하여 국회를
열것이지만 대야교섭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공화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정상화 하는방안을 강구해야할것』이라고 말하고『어쨌든 여·야협상은 결말을 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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