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이름값에 덩달아 웃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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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유명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와 구조.생활편의시설 면에서 별 차이가 없어 입주를 전후해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은 곳도 있다. 서울 강남.신도시 일대 소형 원룸 오피스텔이 분양가나 그 이하로 거래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0월 말 입주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오피스텔은 아파트 유명세 덕에 평균 2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 있다.

아파트 50평형은 분양가 5억5천만원에 3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고 오피스텔 50평형은 분양가 5억7천만~5억8천만원에 2억5천만원 정도의 웃돈을 줘야 한다.

32평형(전용면적 27.6평)오피스텔도 5억5천만원선으로 분양가(3억3천만원)대비 2억2천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타워팰리스공인중개사무소 이상한 사장은 "발코니가 없다는 점을 빼고는 아파트보다 크게 불편한 점이 없다는 게 입주자들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입주할 예정인 서울 목동 하이페리온 오피스텔도 아파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파트가 56평형 이상 대형이어서 30~40평형대 오피스텔이 인기다. 43평형 오피스텔 웃돈은 8천만~1억원. 분양가 2억5천9백만~2억9천5백만원 대비 상승률은 30%대에 이른다.

목동 현대홈공인중개사무소 한협수 사장은 "전용면적이 비슷한 목동아파트 35평형을 사려면 4억~5억원 들지만 오피스텔 43평형은 3억3천만~3억7천만원이면 가능해 아파트 대체수요가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주상복합아파트 내 오피스텔이라도 아파트 웃돈이 높지 않거나 주변에 오피스텔이 많은 곳은 웃돈이 미미하다. 서울 종로구 K주상복합의 경우 아파트 프리미엄이 평균 5천만~7천만원 붙어 있지만 오피스텔은 웃돈이 5백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주상복합 역시 아파트 웃돈은 5천만~7천만원이지만 오피스텔은 2천만~3천만원의 웃돈 호가만 형성돼 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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