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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신고 모른 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경찰이 강도와 상해신고를 받고도 모른 체 하고 수사를 게을리 하는 등 피해자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18일 하오 10시 서울 영등포구 구로1동 413의25 백운춘(33)씨 집에 4명의 괴한이 침입, 백씨 부인 박복순(30) 여인과 네 어린이를 깨진 병으로 위협하고 양복 2벌 등산장비 쌀뒤주 등 5만원 어치를 강탈해갔다.
백씨는 19일 상오 8시 경찰에 피해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40시간이 지난 20일 상오까지 현장조사조차 않고 있다.
백씨는 지난 11월에도 10만원 어치를 도둑맞고 신고했었는데도 경찰이 나와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영등포서 수사2계장 신가희 경감은『모르고 있었다. 곧 알아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18일 하오 11시30분쯤 충무로 2가에서 구두닦이 하는 박남수(28)씨는 이유 없이 이종목(28·리라 국민학교 고용원)씨에게「리라」국민학교 운동장까지 끌려가 쇠「파이프」로 얻어맞아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박씨는 이튿날인 19일 상오 9시 충무로2가 파출소에 신고했으나 파출소 측은 관내가 아니라고 신고를 거부했다. 박씨는 관내인 주자파출소를 찾아가 신고했으나 주자파출소는 이를 본서에 보고조차 않고 묵살했다. 피해자 박씨는 19일 하오 7시40분쯤 기어서 중부경찰서를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는데도 수사를 않고 버려 두었다. 중부경찰서 백수현 폭력주임은 20일 말썽이 나자『대단치 않은 것인 줄 알고 버려 두었다』고 해괴한 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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