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쟁』에 새 위협 소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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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은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귀금속. 금을 갖고 싶어하는 욕망은 비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간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파운드」평가절하후「런던」과「파리」를 휩쓴「골드·러쉬」가 그두드러진 예. 「파운드」평가절하→「달러」불안→금가격인상을 전제로한 금매점공세도 국제금「풀」협정 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열기가 가시긴 했지만 「드골」불 대통령이 금본위제복귀를 다시 들고나오는 오늘의 국제경제정세에 비추어 금은 아직도 세인의 눈을 끌고 있다.
여기서 세계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골드·워」― 즉 금전쟁의 테두리 밖에서 태연히 방관하고있는 소련의 금보유고와 산금고. 제2차전후 곡물수입을 위해 꾸준히 서방측에 금을 팔아온 소련의 내막이다.
서방측에서 추정한 소련의 금보유고는 약21억불. 물론 지금으로 보아서는 대단한 보유고라고 할 수 없으나 문제는 소련의 금매장량이 풍부하고 또 소련정부가 전례 없이 금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비싸게 먹는 산금비>
소련은 66연도에 약 2억5천만 불로 추정되는 금을 생산했으나 산금「코스트」는 국제시장가의 두배였다고한다. 그러나 남하연방의 자본주의적계산에 따를 산금「코스트」와는 달리 통제경제에 의한 「코스트」고이기 때문에 비싼「코스트」를 국가가 배상해가면서 소련은 산금량을 계속 확대하여 퇴장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소련이 금생산에 열을 올리고 앞으로 20연후에는 세계주요 금생산국이 될 것이라는 것이 서방측의 추측.
IMF의 발표를 보면 66년 세계의 금생산고는 (소련·중공제외)4천1백40만「온스」(약14억4천5백만불)로 전년비 0.3%의 증가에 그치고있으며 이러한 답보상태가 62년이래 계속되고있는 주요원인은 금가격이 1「온스」당 35불에 고정되어있는 반면 금생산「코스트」는 상승일로에있어 채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적자로 금 부족현상>
거기에 지난10월말까지의 1년간 11억불에 달하는 금이 민간인의 손에 퇴장되어 금부족을 부채질하고있는 형편에 비추어 소련의 금생산확대 경향은 확실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에 틀림없다.
지금까지의 세계최대의 금매장량을 갖고있는 남아연방에 필적하는 소련의 금보고는 중앙「아시아」와 극동. 「타스」통신은 『「시베리아」의 금매장량은 남아연방과 맞먹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세계경제에 큰 영향>
소련은 또「드골」못지 않게 금가격인상을 요구해왔다. 만일 미국이 금가격을 인상않는다하더라도 소련이 증산을 계속 강행하면 세계최대의 금생산국으로 등장, 만성적인 외화부족해소는 고사하고 세계경제에대한 「크렘린」의 영향이 지대할 것은 두말할 것 없는일.
이러한 소련의 잠재력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바로 금과 연관성을 갖지 않는 IMF의 특별인출권(SDR)창설. 뒤집어 말하면 소련의 금보유력이 강대해지면 질수록 서방측은 불란서의 옹고집을 외면하고 새로운 국제통화제도를 모색하지않을수없을것이며 이 필요성은 곧SDR의 창설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금의 영향력이 줄어둔다면 소련이 열심히 창고 안에 모아두고있는 금이 1「온스」당35불에서 치과의사용으로 6불에 팔아넘겨야할때가 올지도 모르는 것이 아닐지…. <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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