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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국회 마침내 정상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소속 국회의원들은 29일 상오 7대 국회에 등원, 의원선서를 끝냄으로써 공화당과 10·5구 소속 의원만으로 운영되어온 제7대 국회는 6·8총선거 후 1백75일만에 변칙운영을 극복, 기능을 정상화했다. 이날 국회본회의는 10시15분에 개회, 신민당소속 의원들의 의원선서가 끝난 뒤 사회자인 장경순 부의장의 환영사, 유진오 신민당 대표위원의 등원에 즈음한 개최연설, 그리고 김종필 공화당의장의 짤막한 환영연설을 들은 뒤 10시40분 산회됐다.
국회는 의장직권으로 배정했던 신민당소속 의원들의 특위배정을 신민당교섭단체가 제출하는 명부에 다라 30일 중으로 재 배정하며 여·야 원내총무 단은 30일 상오 첫 총무회담을 열어 앞으로의 국회운영대책을 협의하는데 공화당은 야당을 위해 비워뒀던 1석의 국회부의장선거를 30일 본회의에서 실시할 의향을 보이고 있으나 신민당 측은 단독국회운영의 책임을 따져 현 의장단이 퇴진, 의장단 전원을 다시 선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견이 대립돼있다.
이날 등원한 신민당소속 의원 42명을 대표해서 나온 유진오 의원은 연설을 통해『6·8총선거는 헌정사에 오점을 남긴 부정선거였으며 우리는 이를 시정하고 민주헌정을 되찾기 위해 민권의 선두에서 싸워왔다』고 밝히고『우리가 등원을 거부한 것은 의회를 경시해서가 아니라 의회가 갖는 막중한 무게를 알고있고 그것은 올바른 선거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공명선거를 쟁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이번 여·야 협상에서 마련된 의정서는 완전히 그대로 지켜져야 하며 우리도 최선을 다 할 것이지만 집권당의 신의와 성의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협상성립 후 집권당이 세법을 단독 처리한 것은 시정되어야 하며 이것이 시정되지 않는 한 새해예산심의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을 대표한 김종필 의원은『국회비정상상태가 정상화하는데 결단을 내려준 신민당당원 여러분에게 경의를 보낸다』고 말하고『국회가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국리민복을 도모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 두 의원만 빠져>
신민당소속 44명의 국회의원 당선자 중 김세형 한통숙 두 의원은 물일 신민당의원들의 일괄등원에 행동을 같이 하지 앉았다.
한통숙 의원은 현재 사무로 일본에 체류중이며 김세형 의원은 신년 초부터 등원할 뜻을 유 당수에게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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