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원내전략 대립으로「정상국회」파란 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신민당 측이 29일부터 국회에 등원키로 함으로써 국회는 일난 정상화하게 되었으나 공화당·신민당 양당의 원내기본전략에는 큰 거리가 있어 양당의 국회운영계획이 조정되지 않는 한 국회는 큰 혼돈을 빚어낼 것 같다. 특히 세법과 국회의장단 개편문제에서 양당은 날카롭게 맞서있는데「선 예산안심의, 후세법개정」방침을 세운 공화당과는 달리 신민당은 세법개정투쟁을 우선 시킬 방침이며 또 국회의 단독운영에 책임을 지워 국회의장을 포함한 원내 요직개편을 내세우는데 반해 공화당 측은 그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은 12월 14일까지 새해예산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아래 민방위법안만을 그 이전에 다루고 여·야 전권회담 의정서의 확인결의와 신민당이 제안할 세법개정안심의를 14일 이후로 미룬다는 일정을 짜놓았다.
또 의장단개편문제에 관해서는『야당 측 부의장 1명만을 선출하고 이효상 의장, 장경순 부의장은 사표를 제출치 않기로 했으며 이 같은 원칙은 당 고위층에서 이미 양해되었다』 고 28일 한 소식통이 전했다.
유진오 신민당당수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전부 개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의장단개편에 관해서는 전권회담에서 구두로 얘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는데 전권회담에 관여한 공화당의 한 간부는『의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겠다고 했으니까 전권회담은 그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민당 측은 국회등원 뒤 국회본회의에서의 의정서 확인결의를 서두르고 세법개정과 특별국정감사, 의장단개선을 마친 뒤 새해예산안을 연내에 심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또 신민당은 정부·여당이 추진하고있는 민방위법개정을 저지할 방침인데 유진산 조한백 이재형 정일형 윤제술 서범석 정해영씨 등 각파 중진10여명은 28일 하오 유 당수 댁에 모여 일련의 국회대책을 협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