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원본 헐값에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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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라졌다 발견된 '드라큘라'의 원본 소설이 뉴욕의 한 경매에서 입찰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 실패했다.

원작자 브람 스토커가 직접 타자를 친 529 페이지 분량의 이 원고는 당초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약 1백만 파운드(1백4십4만 달러)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에 못 미치는 미공개 가격에 판매됐다.

'언데드(The Un-Dead)'라는 원제목을 브람 스토커가 자필로 쓴 이 원고는 1980년 매사추세츠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를 구입한 한 미국인 수집가가 4년이 지난 뒤 되팔게 된 것이다.

프랜시스 왈그렌 크리스티 경매소 대변인은 영국 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원고가 거의 한 세기 동안이나 사라졌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소설 드라큘라의 타자 원본의 경우는 이런 식으로 다시 등장 하는 것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스토커가 쓴 이 고전 공포 소설속의 주인공 드라큘라 백작이 신비롭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을 반영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런던 서부 첼시의 자택과 스코틀랜드 크루던 베이에서 스토커가 집필한 이 소설 원본에 의하면 원래 의도했던 소설의 결말은 드라큘라가 화산 폭발로 성채가 무너지면서 최후를 맞게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토커는 미국 필라델피아 로젠바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의 수첩 속에 언급된 악몽에 영감을 얻어 이 흡혈 트랜실베니아 백작에 대한 소설을 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토커는 '블라드 템페 왈라키 왕자 전설'과 독일 소설가 괴테 그리고 다른 여러 초창기 흡혈귀 소설들에서 소재를 끌어 모았다.

그는 1897년 출판된 이 소설의 제목을 초판 발행 며칠 전날 소설의 주인공 이름인 드라큘라로 바꿨다.

그때부터 이 소설은 지금까지 전 세계 44개 국어로 번역돼 수백만 부가 팔렸다. 또한 드라큘라는 셜록 홈즈에 뒤를 이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캐릭터가 되었다.

NEW YORK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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