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오기까지>
영국의「파운드」화는 49년이래 18년만에 평가절하라는 운명 앞에 맞닥뜨렸다. 64년「파운드」위기가 닥쳐온 이후 줄곧 평가절하의 불안에 떨어오던「파운드」는 그때마다 GAB (선진 10개국의 일반차입협정), 서서중앙은행, 미국의 연방은행 또 국제결제은행 등의 구제조치로서 위기를 극복해왔지만 이번만은 회피가 불가능했던 것. 오랫동안 빚으로 연명해온 노 대국의 말로라고 슬퍼하기보다 시련기를 통해 재출발을 해보려는 결의의 표현을 값지게 사야할 것 같다. 그러나「파운드」의 국제통화로서의 위치가 크게 후퇴할 것은 피할 수 없고 또「파운드」를 지원해온 미국불화의 힘에도 금이 갈 우려가 있다. 불란서를 중심으로 한 구미 각국이 불화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기에-.<경제부>
「파운드」의 평가절하를 가져온 이번의 위기는 사실 10월 10일과 11월 9일의 두 차례에 걸쳤던 영국의 재할인 비율 0·5% 인상으로부터 비롯된다.
그 목적은 미국의 금리상승에 따른 단기자본의 유출방지와「파운드」시세의 개선에 있었으나 사태는 오히려 구주각지에서「파운드」의 투매를 초래, 11월 3일엔 2불78선22로 56년의「수에즈」위기 이후의 최저로까지 떨어졌다.
거기에 또 10월중의 무역수지적자가 1억7백만「파운드」에 달했다고 발표된 것이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던 것. 10억불의 신규차관교섭 설 등 긴급구제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해졌으나 결국 마침내 영국정부가 택한 것이 평가절하였다.
그러면 이와 같은 파국이 밀어닥치게 된 배경은 어떠한 것인가?
첫째는 영국국체수지의 개선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다. 작년위기 때 「윌슨」정부가 단행한 긴축정책이 주효, 큰 효과가 보이는 듯 했으나 겹치는 중동전쟁·항만「스트라이크」가 수출의 신장을 저해, 국제수지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국제수지역조는 연간 3억「파운드」에 달할 추세에 몰리고 있다.
또 지난봄까지「런던」으로 유입되어오던 단기자본들이 영국의 금리인상으로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물론 영국경제자체의 힘의 노화에 단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긴 하지만 「파운드」와 더불어 국제통화로서 군림해온 불화가 월남전쟁수행이란 무거운 짐 때문에 「파운드」지원을 마음껏 할 수 없게 된데도 원인이 있다.
거기에다 서구통화 특히 미국으로부터 금을 대량 매입해온 불란서의「프랑」화가 공세를 취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이 공세의 뒤엔 전후 국제금융을 지배해온 불·「파운드」체제를 쳐부숴 보겠다는「드골」불 대통령의 끈덕진 집념도 도사리고 있다.
사실 이러한 대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했던 것이 지난 10월「리오데자네이로」에서 열렸던 IMF총회가 채택한「제3의 통화」라고 하는「특별인출권」의 창설이었다.
그러나 이 신 준비자산이 발동되는 것은 빨라야 69년. 그때까지 부국은 국내경제를 재건, 수출을 증대하여 만성적인 국제수지의 적자를 없애고 불화의 지원으로 국제포화로서의 위치를 지탱해보아야 할 숙명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것.
그것을 달성하는 길은 영국으로서는 EEC가입밖엔 없다. 그러나 그「리오데자네이로」회의가 끝난 지 불과 한달 반만에 사태는 파국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결국 영국은 ①경제재건을 위해선「파운드」화 평가절하 이의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수지의 개선은 수요의 억제(금리인상)보다도 단적인 효과가 있는 수출경쟁력의 강화, 즉 같은 물자의 가격을 싸게 하는 방법으로 수출을 증대시키는「파운드」평가절하인 것이다.
②평가절하의 불명예를 참고 통화가치만 안정될 수 있다면 EEC가맹의 길이 트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영국의 희망이 깃들이고 있는 것도 같다. 불란서는 영국에 통화가치를 안정시키고 난 다음에 가입을 허용하겠다고 행정적인 태도로 일관해왔으니까.
③미국은 또 이제껏 국제적인「파운드」구제의 주역을 담당해왔지만 월남전쟁 때문에 스스로 국제수지의 악화에 고민하고있으므로 이번 정도의 평가절하는 불화의 평가절하까지는 안 해도 되니까「파운드」절하 폭을 14·3%로 하고 그와 함께 IMF차관 14억불의 공여를 동의, 일단 사태수습에 나서기로 한 것 같다.
그러나 49년의 평가절하는 전후의 엄격한 환 관리 때문에「파운드」가 대량 방매되는 일도 없이 사전에 면밀히 계획된 것이었다. 반면 이번 절하는「파운드」명맥을 유지한다는 영 정부의 공약에도 불구하고「파운드」를 이 이상 방치할 수 없게되었기 때문이다.
즉 절하의 가장 큰 동기나 원인은「강요된 절하」라는 점이다. 영 정부는「파운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으나 이게는 수요억제만으로「파운드」를 구할 수 없는 막다른 국면에 처했던 것.경제부>위기가>
갱생의 길은 멀다|영 파운드 화 평가절하의 앞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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