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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배우는 미국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한국어에 대한 관심은 미국안에서 날로 높아가고 있다.
그관심은 엄밀히 따져 동양(특히 동아)에 쏠리는 큰관심도의 한가닥이라 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연구와 흥미에 비기다면 동아3국이란 말이 무색할이만큼 한국열은 미지근했었다.
하지만 미국안에서의 한국열은 중국이나 일본만큼 거세진않지만 그런대로 팽팽히 그열도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주말 「호놀룰루」에 있는 한국인감리교회 강당에선 색다른 졸업식이 베풀어졌었다. 80여명의 「아로하·샤쓰」차림이 빽빽이 들어찬 졸업식장에서 『안녕하십니까』『고맙습니다』등 한군인삿말이 미국사람들 사이에 오갔다.
그들은 모두 미육군에서 근무하고 6년전에 제대한 에비역들. 6년만에 돌아온 근무소집에서 집총훈련대신 한국어·한국역사를 배우고 이날 졸업식을 가진 것이다.
예비역 근무소집에서 한국훈련을 가진 것은 미국에서 처음있는 일이어서 그들을 위탁교육시킨 「하와이」대학교 하계학장 「사까마끼」박사가 나와 수료증을 주고 김세완「호놀룰루」총영사가 축사를 했다.
예비역 소집에서 지역연구를 시키는 계호기은 2년전부터 실시돼 일본, 중국에 대한 교육에 중점을 두었으나 이번에 「하와이」대학을 시발점으로 다음은 「스탠퍼드」「시카고」「하버드」대학 순서로 그같은 교육을 갖게된다.
1차교육에서 2주「코스」의 교육을받은 예비역들은 무궁화반, 화랑반, 아리랑반으로 나뉘어 우리말과 역사공부를 했는데 대부분 한국전을 모르는 세대들이어서 『한국말이 따로있는줄도 몰랐었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그토록 독특한줄은 정말 몰랐다』고 한국인식을 새로이 했다.
학생중엔 2차대전을 중령으로 「유럽」전선에서 보낸 「호레이스·크레이」박사(하와이대학열대식물학교수)도 백발을 날리며 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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