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정몽준 '스탠퍼드 동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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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얼굴(左))전 총재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얼굴(右))대표가 6개월 가량 같은 시기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할 예정이다.

李전총재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명예교환교수 자격으로, 鄭대표는 같은 대학 국제문제연구소의 객원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 출국하는 李전총재의 방미엔 박신일 전 특보가 동행하며,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는 집안 정리를 끝낸 뒤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李전총재는 설날 연휴 때 옥인동 자택에서 세배객을 맞았으며, 3일엔 예산 선영을 찾았다. 李전총재의 출국으로 그의 극렬 팬들과 한나라당 안팎에서 여전히 흘러 나오고 있는 '정계복귀설''특정 당권후보 지원설'등도 사라질 것 같다. 李전총재는 장기외유를 통해 사회원로로서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대표는 이번 주말께 정광철 특보와 함께 떠난다. 부인 김영명(金寧明)씨는 서울에 남아 있고, 鄭대표는 국회 등 일이 있을 때마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鄭대표는 출국하기 앞서 5일 검찰소환에 응할 방침이다. 鄭대표는 대선 때 노무현 당선자와 후보단일화 TV토론에서 "이익치씨의 도쿄 기자회견 배후엔 한나라당이 있다"고 주장해 李씨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됐다. 鄭대표는 정치 재기의 의욕을 보이고 있다. 축구협회장 자리를 내놓는 문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전영기 기자 <chuny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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