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동물나라·식물나라 ··· 올 어린이날도 볼거리 널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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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5월 5일 리틀엔젤스 합창단이 어린이날을 기념한 음악회를 연 모습. 올 해는 예술단이 숲속 무대에 올라 한국전통 무용공연을 진행한다.

오는 어린이날은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40번째 생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놀이공원인 서울 어린이대공원(childrenpark.or.kr)이 올해로 개원 40주년을 맞은 것이다. 60대 장년층에게는 난생 처음 타본 청룡열차의 충격과 우렁찬 코끼리 울음소리가 아직까지 생생하고, 40∼50대에게는 학창시절 소풍의 추억이 아련히 밴 장소다. 그리고 지금 어린이대공원은 친숙한 공원으로 우리 곁에 있다.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5일 문을 열었다. 어린이 놀이시설이 전무했던 시절, 박정희 대통령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공원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당시 서울컨트리클럽이란 이름의 골프장이 있었던 자리로 부지를 선정했고 공사 시작 180일 만에 완공했다. 어린이대공원은 한 울타리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시설이 고루 갖춰진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놀이공원이었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도심에서 코끼리를 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구경거리였고, 어린이대공원에 가야만 탈 수 있던 청룡열차와 대형 미끄럼틀은 그 시절 어린이들의 로망이었다. 1973년 입장료 100원. 짜장면 한 그릇이 150원, 라면 하나에 20원 하던 시절이었으니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어린이대공원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개원 당일에만 60만 명, 개원 후 1개월간 모두 200만 명이 몰려들어 일대 교통이 마비됐을 정도였다. 2012년까지 어린이대공원의 누적 입장객 수는 2억2000만 명에 이른다.

2 직접 만든 공룡 조형물과 폐품 타악기를 들고 참여하는 `꿈나무 축제 시민참여 퍼레이드`

어린이대공원은 지금도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시설이 있다. 95종 4100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는 동물나라에서는 ‘동물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도 줄 수 있고, 자연나라 식물원에는 베트남전쟁 참전 군인이 공수해온 야자나무와 바나나 나무가 아직도 살고 있다. 청룡열차가 있던 재미나라는 현재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대신 동물원 앞에 어린이들이 탈 수 있는 작은 놀이 시설을 마련했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4일에는 어린이 미술대회와 인기가수 공연이 진행된다. 4, 5일에 펼쳐지는 ‘꿈나무 축제 시민참여 퍼레이드’는 공룡을 소재로 했다. 폐품을 이용해 만든 공룡 조형물과 타악기를 가지고 소리를 내면서 퍼레이드를 한다. 어린이날 오후 7시에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야외 공연장에서 ‘어린이날 음악회’를 연다. 02-450-9311.  

홍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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