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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문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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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스웨덴」한림원은 67연도「노벨」문학상을 「미겔·안헬·아스투리아스」(Miguel Angel Asturias)에게 수여했다. 하림원이 그에게준 찬사는 『국민적 개체성과 「인디언」의 전통』이다. 「노벨」문학상의 「캐치·프레이즈」로 「국민적개체성」이 지적된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노벨」문학상의 정치성은 오늘 세계지식인들에 의해 비판되어 왔다. 최근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한낱 「스캔들」이나 「고시프」이전의 문제이다. 항상 문학성을 앞지르는듯한 정치성은 그 상에 그늘을 지어 주었다. 금년도에 어느때없이 「국민적 개성」을 찬양한 것은 「노벨」문학상의 새로운 전기인지도 모른다.
「아스투리아스」는 「구아테말라」의 외교관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파리」주재대사직에 있다. 역시 「구아테말라」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이 서구언어권과 서구적정신의 양식속에서 가능한 것은 어찌 할 수 없는 그 질의 한계이다. 금년에도 일본의 삼도유기부가 수상권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또다시 탈락하고 말았다.
「구아테말라」는 한반도에 제주도를 합친만한 크기의 국토를 가진 중미중앙부에 있는 나라이다. 인구는 불과 4백16만6천여명(62년 유엔집계)이다. 「아스투리아스」의 소설『대통령각하』가 풍자하듯이 이나라의 정정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57년7월「가스테요·아루마스」대통령이 암살당한 후로, 그해10월에 군사「쿠데타」가 일어나 「이데이코라스」의 독재체제로 굳어졌다. 국민생활은 정정의 불안속에서 날로 핍박해가고, 농촌의 황폐는 이루 말할수없었다. 농노적 강제노동제가 아직도 이땅에 남아있는 것은 그것을 설명한다. 62년11월엔 또다시 공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미국의 마대한 투자속에서도 좌경으로 기울어졌다.
이나라는 아직도 헌법에 의해서가 아니고, 군경을 통제할 수 있는 「공공질서법」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농업인구는 전체의 약 75%이며 국민의 66%가 「아메리컨·인디언」이다. 국민소득은 151불을 더 넘지 못한다. 「아스투리아스」의 문학정신이 미국에 대한 강경한 반발로 나타난 것은 문학과 현실의 문제에 어떤 해답을 함축하고 있다. 『현대의 작가는 그시대의 역사적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아스투리아스」의 어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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