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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2기'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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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문종(左), 원유철(右)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권력지형이 조만간 바뀐다. 김무성 의원의 여의도 입성과 다음 달 중순께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 맞춰 ‘황우여 2기 체제’가 출범한다. 황우여 대표는 28일 “새 원내대표가 뽑히는 시점에 당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도록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승리 후 한때 새누리당에선 황 대표 체제 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올 초 일찌감치 황 대표에게 재신임 의사를 전달하면서 힘을 실어 줬다고 한다.

 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황 대표에 대해 화끈한 리더십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황 대표의 일 처리가 꼼꼼하고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당직 대부분을 바꿀 계획이다. 김무성 의원의 원내 진입에 따른 당내 세력 판도의 변화를 감안해서라도 친정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할 입장이다.

 당의 자금과 조직을 관리하는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엔 수도권 중진을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최경환-김기현, 이주영-장윤석 의원이 모두 영남권이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으론 박근혜계 3선인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이나 비주류 4선인 원유철(경기 평택갑) 의원이 유력하다. 다만 사무총장의 특성상 아무래도 주류 측 홍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 서병수 사무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내년 부산시장 선거 준비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제1·2 사무총장과 각종 본부장, 여의도연구소장 등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공동대변인 가운데 지난해 총선·대선을 둘 다 뛰었던 이상일 대변인은 본인이 교체를 원하고 있다. 황 대표 측은 수도권 초·재선급에서 대변인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여성인 민현주 대변인은 임명된 지 얼마 안 돼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석 달째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는 호남과 강원에서 1명씩 임명할 것이라고 한다. 황 대표는 “한때 호남에서 두 명을 다 채우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강원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호남몫 최고위원으론 조선대 이사장을 역임한 유수택 새누리당 광주시당위원장이 거론된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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