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불장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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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하의 여인과 젊은 해군사관과의 사랑의 불장난을 다룬 고급 「멜러·드라마」. 「애수」「마음의 행로」등에서 여성심리묘사에 강미를 보여준 「마빈·르로이」감독의 오랜만의 작품이다.
남불의 피서지 「칸느」로 휴양 온 「진·세버그」는 어느 날 미남의 해군소위「션·개리슨」을 알게된다. 심리학 교수인 남편(아더·힐)은 휴가 중인데도 일 때문에 집을 비운다. 여인의 고독감은 그렇게도 위험한 것일까. 「세버그」는 어느덧 「개리슨」소위와 불장난을 저지르고 만다. 그 회한의 밤, 순정의 「개리슨」은 군총으로 자살을 시도한다.
사건은 급전, 경찰의 심문을 받게 된 「세버그」는 그와의 밀회를 부인한다.
공교롭게도 죽은 줄 알았던 「개리슨」이 기억상실증으로 남편의 치료를 받게되고 끝내 둘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러나 남편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세버그」….
유부녀가 어쩌면 싶을 만큼 우리의 현실감과는 동떨어진 얘기지만 남불의 경승과 함께 감미로운「스토리」가 여성 취향으로는 안성맞춤. 색채 「스탠더드」.
「진·세버그」의 농염한 연기와 「헨리·만시니」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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