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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국 기자 처음…본사 특파원이 밟은 400킬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팜랑 지구>
전선 없는 월남전에 자유의 십자군- 한국군이 참전한지 2년. 중앙일보 조성각 주월 특파원은 파월 2주년을 10여 일 앞두고 9월 8일부터 12일까지 한국기자로선 처음으로 한국군이 평정한 「팜랑」에서 「푸캇」에 이르는 4백 킬로를 육로로 주파했다. 평정지역이라고는 하나 언제 베트콩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육로, 적중종단 4백 킬로에 보고 느낀 조 특파원의 주파기를 싣는다. 【1번도로에서본사조성각·김용기특파원】
1번 도로의 최남단 「팜랑」-거대한 미군기지가 자리잡고있는 이곳에서부터 한국군의 전술지역이 시작된다. 백마 30연대 1대대 1중대 장병들은 이 언저리에 「베트콩」이 얼씬하지 못하게 밤을 낮으로 새고 있다. 그러나 「팜랑」지역을 벗어나면 벌써 안심이 안 된다고 기자의 북상 길을 걱정해주었다.
잎사귀가 떨어진 앙상한 야자수의 가로수, 간혹 완전무장한 미 군용차들이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도로를 북상, 월남 최대의 미 공군기지가 있는 「캄란」에 들어섰다. 「캄란」은 우리 백마 30연대가 지키고 이곳에선 현대적인 항만도시계획이 우리 기술자 손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군의 무한한 전력을 과시하듯 끝이 보이지 않는 미 공군기지에선 간단없이 전폭기가 발진하고 있다.
「캄란」을 벗어나 「나트랑」시로 오는 약 50 킬로미터의 거리는 1번 도로에서 가장 평온한 인상, 그것은 「달라트」에서 「나트랑」으로 향하는 화물열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월남에서 기차를 보는 것처럼 진기해 보이는 것도 없다.
66연도 통계에 의하면 60연도 철도 여객 2천6백13명은 그나마 점점 줄어 65연도에는 불과 1백44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 한국군이 주둔한 지역 내에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군의 평정을 웅변하는 것이었다.
「나트랑」과「캄란」사이 1번 도로가에 진지를 편 백마 30연대 2대대 5중대 중대장 오권수 대위(34·대전)는 중대 바로 옆에 4 평방 킬로미터의 고무 밭을 경영하는 불란서 주인은「베트콩」에게 세금을내어 안전한 고무재배를 하고있다고 말했다.그는「베트콩」의 세금징수행위를 인정하나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
「나트랑」에서 「닌호아」백마 사단본부로 가는 약 60 킬로의 거리는 최근에도 도로파괴·교량폭파 등 「베트콩」의 출몰이 잦은 지역.
주월군 전방작전지휘를 위한 야전사령부와 십자성부대가 위치한 「나트랑」은 해군·공군기지를 이루고 있는 항로로 해수욕장·어장·해양박물관·고대유적 등 관광도시로 이름이 높다.
66년 9월 22일 「닌호아」에 사단본부를 잡은 백마 사단은 10월초부터 「불도저」작전을 펴 「투이호아」를 연결하는 1번 도로를 뚫었다.
「닌호아」에서 「투이호아」에 이르는 1번 도로는 32 킬로 떨어진 「반지아」읍 빼놓고는 거의 촌락도 없는 정글 속의 달림 길이었다.
최근 미군「트럭」을 습격하여 동승한 한국군 3명을 포함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 도로는 완전무장한 미 군용차가 여러 대 집결하여 통과할 뿐 차량도 별로 많지 않았다.
푸른 「봉로」만과 정글이 울창한 거산을 끼고 30분간 구릉을 오르면 철근「콘크리트」의 요새가 나타나고 통과하는 모든 차량을 점검하는 백마 장병을 보게될 때 안도와 반가움은 무척 컸다. 아름다운 「봉로」만을 굽어보는 「콘크리트」요새는 인도지나 전쟁 때 불군의 요새지로 백마 29연대 1대대가 자리잡고 있어 「투이호아」에 자리잡은 28연대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66년 10월 「불도저」작전 때 당시 대대장 고 오상욱 중령이 전사까지 했던 「봉로」만 요새는 1만여 톤의 유조선이 기항, 「투이호아」미군기지에 송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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