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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없는 공산권력싸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역·파벌세력 대립항쟁은 계속>
중국대륙의 중공(중공)정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느냐 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의 하나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중공의 움직임은 북한괴뢰의 움직임과도 직접간접으로 깊은 관련을 아니 가질 수 없을 것이고 또 공공정권의 소련과의 심각한 분쟁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는지 이는 월맹(월맹)의 호지명(호지명)공산정권이 어느 때까지 전투력을 지탱케 될 것이냐 하는 문제와도 깊은 관련을 가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중공정권의 문제는 그 자신의 내분이 무엇보다도 더 큰 문제라고 할 것이다. 즉 문화혁명(문화혁명)에 이름을 붙인 공산당주석이라는 모택동(모택동)과 그의 난동부대 홍위대(홍위대)란 것이 국가주석 유소기(유소기)란 파와 전국적으로 내란상태를 빚어내고 있는 것이다.
두 파의 어느 세력이 더 세고 더 약하냐 하는 것보다도 6억 이상 7억에 가깝다는 인구를 가진 방대한 중국대륙의 각층의 공산세력 속에 뿌리를 뻗치고 있는 그 땅에 한번 두 파의 싸움이 벌어진 이상 이미 표면에 나타난 세력도 크려니와 아직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세력도 또한 클 것을 생각할 때 공산당·군대·관료 또 그 외의 소시민·노동자·농민 등등의 각층의 파벌과 지역적 세력권의 대립항쟁은 앞으로 상당한 햇수를 두고 더 계속될 것이 더 주목거리가 된다고 할 것이다. 하기는 4천년의 역사를 두고 지역마다 제후(제후)와 군웅이 걷고 틀던 땅이 공산당세력 하나로 불과 20년 미만에 「통일천하」를 이룩하리라는 자체가 믿기 어려운 기적이었다고도 할 것이다.

<서로 의심치 말고 하나로 뭉쳐져야>
그러면 중국대륙의 공산정권의 내분은 어디서 온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이냐. 모택동과 유소기와의 두 세력의 싸움의 발단은 어디서 시작되었건 간에 공산독재정권에는 이와 같은 내분이 언젠가는 아니 생길 수 없고 한번 싸움이 일어나면 네가 죽느냐 내가 사느냐하는 피의 끝장을 아니 볼 수 없는 것이 공산독재의 본래 타고난 성격인 점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산정권의 독재라는 것에는 야당이 없고 오직 공산당 하나의 권력이 완전한 지배체제를 가져야 하는데 공산당의 목적과 방법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산당 내에는 정부와 공산당에 대한 반대의견이나 반대당이 있을 수 없다.
어떤 한 의견에 대한 「토론」이란 형식은 『옳소』하는 찬성이 있을 뿐이고 만일에라도 반대의견을 가졌거나 반대파로 인정만 된다면 굴복이냐, 숙청이냐의 길밖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당」으로 완전 지배케 되는 권력조직 속에는 한 사람의 절대적인 권력의 소유자가 요구될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마치 「나찌스」독일의 「히틀러」와 다름없는 소련의 「스탈린」과 같이 중공에는 모택동, 북괴에는 김일성 하듯이 일당독재의 타고난 성격의 소치라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런 독재자는 「당」의 이름 밑에 그 권위가 우상화하고 그에 대한 비판이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이러한 공산정권하의 소위 인민의 자유란 것은 복종의 자유, 공산당과 그 영수에 대한 충성의 자유 외에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 모든 개인은 진실이 무엇이며 옳다는 것이 어떤 것이냐하는 비교, 검토나 판단의 자유, 의사표시의 자유를 가지지 못한다. 오직 공산당의 「결정」「규정」「지령」또는 독재자의 「말」 그것이 곧 진리요 정의요 또 법이요 명령이 될 것뿐인 것이다. 그래서 중공의 홍위대들이 모택동어록(어록)이란 것을 내두루고 다니는 것이다. 이러한 독재의 절대적인 권력 앞에는 의문을 말할 수 없다.
오직 공포와 비밀이 위로부터 아래로 또 아래서부터 위로 빽빽이 짙은 안개와 같이 쌓여 있을 뿐이다. 그런 때문에 형제나 부부사이에도 양심을 숨겨야 하는 것이 공산사회라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체제 하에서 두 가지 의견의 대립-여당이니 야당이니 하는 양당제도라든가 또 그 어느 쪽의 타협이나 양보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것이 공산당의 이치론인 것이다.

<굴복 아니면 숙청 옳소 형식의 토론>
또 하나 중공의 모택동이 소련을 수정(수정)주의자들이라고 욕설을 퍼붓는 이론의 근거는 소련의 평화공존(공존)에 대하여 그 자신은 두 세계 아닌 하나의 공산주의로써 세계를 정복하자는 공산주의의 침략의 본성을 솔직히 드러내고 있는데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산주의정권인 이상 그때마다 편의상 정책을 달리 할 것 뿐, 평화공존이건 모택동 아닌 소위 「수정주의자」 유소기파가 승리하건 공산주의의 궁극의 본성에는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을 우리는 미리부터 경계치 않아서는 아니 될 것이다.
앞으로 중공의 「문화혁명」이란 이름 밑의 홍위대 난동은 어디까지 뻗쳐 나갈 것이냐 이는 지금 누구도 예언키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한가지 경계하여야 할 것은 중공내의 내란의 증상이 더 커질 것을 염려하여 그 인민의 주목을 국외로 돌리기 위한 방법, 즉 최후의 발악으로 대외전쟁을 일으키려고나 하지 않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도 미리 이에 경계치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공산침략의 위협을 받고있는 우리는 무엇으로써 세계의 자유우방들과 손을 잡고 싸워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오직 자유와 번영의 힘이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도 귀한 것은 떳떳이 양심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인 것이다.
온 국민이 서로 의심치 않고 서로 믿고 찬성에 대하여 반대도 말하며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자유, 이는 어디까지나 야당이 굳세게 살아있음으로 해서 온 국민의, 온 국민을 위한 국가의 부강을 이룩할 수 있는 자유이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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