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본사주체 제2회 동양화 10인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2회 한국동양화 10인전은 중앙일보사가 창간기념으로 마련한 3대 초대작가전의 하나. 동양화단의 원로 및 중견작품 21점을 가지고 9∼17일 신세계화랑서 열고 있다.
50세 이상의 화가로 제한한 이 초대전은 화단의 대세가 전위라는데 기울고 있는데 대해 짐짓 반성의 계기를 마련하고 거기 밑거름을 주자는데 의의가 있다. 이에 앞서 베푼 「회남10인전」이 범화단에서 가장 전진적인 정예작품을 모았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현대미술은 개성 내지 독창에만 집착한 나머지 전통의식을 송두리째 저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로 말미암아 빚어지는 바탕의 공허, 특히 동양화에 있어서 「붓의 힘」을 무시할 때 화폭엔 잔재주만이 활개친다.
김은호 이상범씨는 70대. 허백련 변관식 노수현씨는 60대. 모두 구한말의 도화서화원이던 안심전이나 조소림같은 분들한테 직접 사사 받은 이들로 전통의 명맥을 줄기차게 이끌어오고 있다.
김은호씨는 인물 및 채색세화에 있어 후계자가 없으리만큼 독보적 존재. 이상범씨는 신비스럽고 노련한 필치로 이 풍토 나름의 가장 향토색이 무르익은 작가다. 허백련씨의 담채산수는 문인화 계통의 자유분방한 맛이 노쇠를 모르고, 변관식씨의 힘차고 건장한 필치는 근래의 역작품 중 보다 개성 짙은 박력이 넘친다.
노수현씨의 소산간담한 화폭은 조용하고 차분한데 원숙해있고, 온화하고 건실한 배렴, 치밀하면서도 기발한 이유태씨 등 모두 산수화의 대가들이다.
건장하고 자유분방한 김기창씨의 화폭은 우선 그 구도부터 자신 있고, 실감나고 아기자기한 장우성씨의 절기화조는 이부면의 제1인자로 꼽아 손색없다. 일본에 오래 체류한 박생광씨는 독특한 동양화의 한 면을 개척해 주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