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올림픽 전도사' 나경원 전 의원, 워싱턴 강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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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장애인올림픽을 아는 사람도 스페셜올림픽이 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스페셜올림픽 홍보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나경원(50) 전 의원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일일교수로 강단에 섰다.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지난 1월 29일~2월 5일 대회를 치른 나 전 의원은 영어로 진행한 특강에서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셜올림픽은 지적발달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념으로 올해 한국에서 열렸다.

 “2009년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했을 때다. 한국 선수들이 제대로 된 후원을 받지못해 스티커로 만든 국가대표 마크를 바람에 날리며 경기에 임하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팠다.”

 나 전 의원은 “내 딸도 다운증후군을 앓고있다”며 “스페셜올림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셜올림픽을 한국에 유치할 당시 목표는 첫째 지적장애인 권리 신장, 둘째 한국 사회의 지적장애인 인식 변화, 셋째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며 “대회를 마친 지금 첫발은 내디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평창스페셜올림픽이 끝난 뒤 한국인들의 스페셜올림픽 인지도가 대회 전 0%에서 대회 후 71%로 상승했다고도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더 이상 승자 독식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스페셜올림픽 정신인 ‘함께하면 할 수 있다(Together We Can)’를 사회운동으로 확산해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조지워싱턴대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특강에는 재학생과 조지워싱턴대 덕 구스리 경영대학장, 나 전 의원과 절친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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