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의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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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전에서 사고현장에 온 박선규(충남 의사 협회장) 민병구(충남「메디컬· 센터」원장) 조계성(충남 의협 부회장) 강오봉(강산부인과 원장) 「존슨」(「스웨덴」충남「메디컬센터」외과과장) 「몰케」(충남「메디컬센터」내과과장)씨 등 의료진은 31일 하오 6시30분부터 약30분 동안 사갱 4백미터 밑에 들어가 전화를 통한 건강진단에서 현재의 상태로서는 적어도 김씨가 3, 4일간은 더 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의료 반은 현재 갱내의 공기가 좋고 물이 충분하며 1백「와트」전등 2개로 보통 갱내온도 15도보다 높은18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3,4일 더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씨는 의료 반에게 인사를 잊지 않을 만큼 침착하며 맥박은 1분에 72회여서 정상적이라는 것. 의료 반과 김씨의 통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의료반=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시느냐.
▲김씨=하루에 수없이 마신다.
▲의료반=물이 흐리지 앉느냐.
▲김씨=흐리다.
▲의료반=흐리면 도시락에 받아 걸러먹어라. 또 하루 한 되 정도를 나누어 먹어라.
▲의료반=눈앞에 있는 것이 잘 보이느냐.
▲김씨=확실히는 구별할 수 없다.
▲의료반=하루 대소변은 몇 번 보느냐.
▲김씨=소변은 하루 4∼6회 본다. 대변은 보고 나면 힘이 빠질 것 같아 아직 한번도 보지 않았다.
▲의료반=나무껍질을 씹어 먹었다는데 정말이냐.
▲김씨=먹었다.
▲의료반=먹으면 안 된다. 씹고 뱉어라.
▲의료반=맥박을 잴 테니 손목을 짚어라. 1초…10초에 12번, 아주 정상이다.
▲김씨=대전서 날 구해주러 왔다니 대단히 감사하다. 끝까지 참고 견딜 테니 나를 꼭 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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