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 내 붕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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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붕괴하면 외국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것이라고 말하는 창.
홍콩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던 고던 창은 지난 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권력 상실을 예언한 저서 '중국 붕괴의 도래'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 변호사 업무를 중단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고던 창은 미국에서 지난 6월 출판됐고 최근 대만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저서의 홍보를 위해 아시아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책이 대만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 책을 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창은 중국 공산당이 힘을 잃으면서 중국이 가까운 장래에 무너진다는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그가 CNN 홍콩 지부의 알렉스 프루 맥밀란과 대담을 가졌다.

CNN : 중국이 붕괴한다면 영내 다국적 기업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창 : 외국 기업들은 아주 어려운 상황이 놓일 것이다. 외국인들이 들어와 자국 부동산을 마구 사들이는 모습을 지켜보려는 나라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미국에 살며 일본인들이 들어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에서 미국의 부동산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이런 일들을 지켜보는 것은 그리 탐탁치 않았다. 중국은 이른바 '굴욕의 2백년'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문제에 훨씬 더 민감할 것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권력상실을 전망한 고던 창의 책.
CNN :최근 중국의 전망이 낙관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중국이 무너지리라고 믿는가?

창 : 이 책이 출간되고 십 년 이내에 공산당이 더 이상 중국을 지배할 수 없는 상황이 오리라 믿는다. 그리고 5-6년 내에 중국 공산당이 쇠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CNN : 중국 공산당은 기업가들의 입당을 허용한 뒤로는 같은 공산당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 옳은가?

창 : 당의 주요 지도자들은 여전히 마르크시즘을 믿고 이를 공언한다. 그들은 정말로 생각해보지 않은 일은 알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마르크시즘에 대한 믿음이 현대화에 대한 정권의 대응을 지체시킨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자산의 국영화를 신봉한다. 심지어는 사유화로 가고 있지 않다는 말까지 한다. 정치적으로 너무 민감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사유화로 간다. 그러나 이는 공산당이 오늘 날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할 능력을 떨어뜨린다.

CNN : 그러면 10년 후의 중국은 미국 같은 나라가 되는가, 아니면 구 소련 같은 국가로 변하는가?

창 : 내 책이 말하는 모든 것은 공산당 이후의 중국이다. 공산당이 붕괴되면 중국 인민들은 드디어 희망을 갖게 된다. 어떻게 붕괴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20세기는 사람들이 선택의 기회가 오면 자유와 민주주의를 택한하는 것을 보여줬다. 중국 인민들이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해도 결국은 모두 같은 사람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했던 것과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정권이 무너지면 극도의 혼란 상태가 올 가능성이 높다.

CNN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우리는 야만적인 통치로 크게 비난을 받던 정권이 평화적으로 권력을 포기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중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창 : 그럴것 같진 않다. 물론 가능하긴 하다. 내가 붕괴를 예측한다고 해서 붕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평화적인 붕괴를 원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예측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다. 오늘 날에도 티베트인, 파룬궁, 민주주의 주창 세력 등 사회의 다양한 부분들에게 혹독한 탄압이 가해지고, 정도도 강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이 갑자기 내일 잠에서 깨어나서 "이 집단들에게 우리가 너무 가혹했나?"라고 말할 것이라고 믿어야 하는가? 공산당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CNN : 중국이 민주주의를 채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중국이 자본주의를 채택할 것인가?

창 : 중국 지도부가 내면까지 자본주의를 믿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인민들은 다를 것이다. 중국인의 피에 자본주의가 흐르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다. 내 자신은 장사를 해 볼 생각이 없다. 그러나 나의 부친이 석사 학위를 딴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식당 개점이었다. 이 사업은 실패했고 부친은 전공인 공학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55세가 되자마자 조기 은퇴하고 같은 이름으로 다시 식당을 열었다.

'사람들은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원한다'고 말하는 창.
CNN : 1990년대에 미국인들은 경제가 좋아지면 정치를 잊곤했다. 중국도 그럴 수 있겠는가?

창 : 미국인들은 모든 게 잘 되고 있으면 정치에 신경쓰지 않다가 뭔가 잘 되고 있지 않을 때 정치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다. 9·11이 좋은 예다. 중국 인민들도 같다. 물론 그들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원하고 더욱 개방적인 정치체제도 원한다. 인민들은 넓은 선택의 폭을 바란다. 누구나 그렇다.

HONG KONG, China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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