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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막염 격리환자 실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뇌막염으로 진단되어 시립 중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하태영(38·영등포구 과회동 644·한강초자 주식회사 사원)씨가 지난달 30일 새벽 5시쯤 병원 1층 8호실에서 실종된 지 6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감감하다.
하씨의 처 박옥이(34) 여인에 의하면 하씨는 지난 7월 26일 새벽 심한 오열과 구토증을 일으켜 인근 공항동 중앙의원에서 진찰한 결과 뇌막염 증세로 진단되어 이날 새벽 5시 시립중부병원에 옮겨져 뇌막염으로 밝혀져 전염병동 1층 8호실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는 것.
입원한지 5일째인 지난달 30일 새벽 4시께 박 여인이 남편의 침대 옆에서 눈을 잠깐 붙였다가 1시간 후에 깨어보니 침대에 누었던 하씨가 없어졌다는 것.
하씨를 6일 동안이나 찾아 헤매이다가 지친 가족들의 신고로 하씨의 소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1)하씨가 이날 「팬츠」하나만 걸쳤고 (2)하씨가 부축 없이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었고, (3)하씨가 실종 당할 이유가 없다는 점으로 보아 병원 안에서 죽지 않았겠느냐고 단정, 하씨의 소재를 계속 수사중이다.
한편 중부병원측은 환자가 실종 된지 6일이 지나도록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 환자관리의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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