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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새 두통거리|「마리화나」시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워싱턴」의 보건당국자의 추산에 의하면 현재 미국내에는 적어도 한 번 이상 「마리화나」(환각제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사람이 2천만명, 「마리화나」를 정기적으로 피우는 사람이 30만 내지 4백5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히피족 전용물>
미국의 법률상 「히로인」「모르핀」등과 같은 마약으로 취급되어 엄격히 금지되어있는 「마리화나」는 한때 흑인 지역이나 「재즈」계에서 약초로 알려졌던 것이며 얼마 전까지도 소위 「히피」족의 전용물로 알려졌다. 그런데 요즈음에 와서는 상당한 수의 중류계급에까지 「마리화나」가 침투되기 시작했다.
우수한 대학생들이 시험지옥으로부터의 도피수단으로 또는 미학적인 경험을 승화시키기 위해, 심지어는 단순히 기성세대가 이것을 금기로 하고 있는데 대한 일종의 반항의식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이 정상적인 대학생활의 일부처럼 되어 있다한다.

<반항의식으로>
그밖에도 대도시의 변호사·대학강사·광고문「스크립터」·언론인·「패션·디자이너」·연예인·TV「프로듀서」·작가들과 같은 존경을 받는 직업인들도 작은 모임을 갖고 잠시나마 매일 반복되는 직장생활의 권태에서 벗어나려고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전기 시대에 호응하는 새로운 반응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여러 세기동안 인간은 「컬럼버스·스타일」의 외계를 향한 여행에 분주했지만 현대에 와서 이것이 인간의 내부로 그 방향을 바꾸고있는 증거라는 것이다.
「마리화나」에 대한 법률제재는 일반마약에 가해지는 것과 같이 가혹하다.

<가혹한 법률>
영국에서 있었던 인기「보컬·그룹」인 「롤링·스톤즈」의 「멤버」인 「미크·재거」와 「키트·리처즈」에 대한 「마리화나」재판에서는 「뉴·스테이츠먼」「스팩테이터」와 같은 엄격하기로 이름난 신문들까지도 법률의 가혹함을 지적하고 있다.

<1「온스」 50불>
대부분 「멕시코」로부터 국경너머로 밀수입되는 「마리화나」는 「뉴요크」에서 보통 l「온스」당 15불부터 50불의 고액을 호가한다. 「마리화나」 상습자들은 이렇게 비싼 「마리화나」의 꽁초를 버릴 수 없어 화장지 가운데 달린 둥근 종이통이나 「히피」족을 위한 보석상에서 파는 보석이 달린 고급꽁초 집게를 사서 그들의 값비싼 환상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더 연장해보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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