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안 충무병원 권영욱 이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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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욱 영서의료재단 이사장은 "천안 충무병원이 고령화시대에 맞는 노인의료단지를 운영하고 지역 거점병원의 역할을 하도록 내실을 다지겠다" 고 말했다.

천안 충무병원이 지난해 신관병동을 증축한데 이어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승격하며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급성흉부대동맥 박리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신뢰받는 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동안 의료계 내에서 대내외적으로 많은 활동을 해왔던 권영욱 영서의료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충무병원이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진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 이사장을 만나 충무병원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난해 신관병동을 증축하고 개원식을 가졌다. 어떤 변화가 있나.

 “1990년도에 천안에 조그만 급성기 병원을 설립한지 어느새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작은 나무를 가꾸는 심정으로 조금씩 병원을 성장시켜왔다고 자부한다. 지난 2002년에는 200병상 규모의 자산가치 200억원인 종합병원으로 성장했고 이후 의료법인으로 전환해 병원을 사회에 헌납했다. 지금은 사회고령화로 인한 노인의료의 필요성을 절감해 목천에 수용인원 300명의 노인의료복합단지를 조성했다. 그러다 보니 노인의료복합단지의 배후 병원으로서 규모 있는 급성기 병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최근 3년에 걸쳐 기존병원의 2배 규모인 430병상, 전문의 50명, 현재 직원 459명의 병원으로 증축하게 됐다. 우선 기능적인 면에서 환자 중심의 병원을 만들려고 노력했으며 환자의 편이성과 안전을 위해 신관병동을 꾸몄다. 환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은 물론 중앙집중식 환기구조를 병실단위의 환기구조로 바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수술실은 최첨단 무균시설로 완비하고 중환자실은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 환자를 위해 격리실 및 배기시스템을 마련했다. 응급실 역시 지정병원에서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승격돼 지역 내 응급환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요소 외에 대형병원으로서의 시스템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제 시설과 장비, 진료는 대학병원 급이며 진료비는 1/2에 불과해 정말 서민을 위한 병원으로 거듭났다고 자신한다.”

-증축과 함께 최신장비도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환자를 위한 편이시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화장실 냉난방 보강은 물론, 혈관질환 중심의 병원으로 특화시키기 위해, 심장전용 CT 및 혈관조영술기기, 뇌졸중을 위한 MR의 보강, CT 보강, 전용혈관조영술기기 등을 보강 설치했으며 각종 DR X-ray 장비, 내시경기기, 복강경기기, 환자감시기기, 검진기기 등을 구비했다. 현재 생산된 Pet-CT 중 가장 최신형 기기를 갖춰 환자에게 방사선 피폭량을 최대한 줄이고 십분 만에 촬영이 가능하도록 해 암환자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급성흉부대동맥 박리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서울에 있는 대형 대학병원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됐던 시술을 지방의 대학병원도 아닌 지역거점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시술했다는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성공적으로 시행된 이번 시술을 계기로 상기 질환 및 심근경색증, 뇌동맥류, 뇌경색 같은 분초를 다투는 혈관 질환에 대해 3~40분만에 시술이 가능한 지역거점병원이나 중소병원에서 관리하는 것이 응급실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정부에서도 알아주길 바란다. 다시 말해 선진국 수준으로 응급실 생존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보다 지역에 퍼져있는 지역거점병원을 지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번 시술 성공은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지역거점병원인 천안충무병원에 소명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천안충무병원은 개인의 것이 아니고 천안시민의 의료 인프라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우선적으로 긍지를 갖고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 나아가 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환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 사회에 봉사하며 공생할 수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한 소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향후 천안충무병원의 축이 될 만한 진료과목이 있다면.

 “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의료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노인성질환, 만성질환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혈관성질환,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증, 비제어성복강내출혈, 당뇨병성하지순환장애 등 모든 혈관질환에 천안에서 최고의 의료진과 장비를 갖추고 최선의 진료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신경외과, 심장내과가 중심축으로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정형외과에 긍정적인 파생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우선 노인의료 쪽에 많은 투자를 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는 것이 눈에 보이는 동반성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천안시노인회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노인대학이나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엘리트체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역 핸드볼 발전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장학제도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작은 규모로 일부 불특정 다수를 위한 장학제도도 시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장학제도를 체계화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충무병원은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를 담당하고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써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지역 내에서 중요한 의료 인프라로 인정받는 것은 병원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시민들이 있기에 재단이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만족스러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권영욱 이사장 프로필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졸업(마취과 전문의)

-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최고관리자 과정 이수

- 현) 의료법인 영서의료재단 천안충무병원 충무한방병원 이사장

- 현) 사회복지법인 영서복지재단 이사장

- 현) 법무부 범죄피해자 보호위원회 위원

- 현) 이웃사랑국민운동중앙본부 총재

- 현) 충남핸드볼협회 회장

- 현) 천안중등야간학교 이사장

- 현) 한국노인의 전화 천안지회장

- 현) 대전·충남지역 장애인 고용대책위원회 위원

- 현) 의료분쟁조정위원회 비상임위원

- 현) 의료재단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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