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재고부담 없는 부업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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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직장인 포털사이트에서 직장인 회원 2백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2.5%가 부업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것은 그동안 계속됐던 경기불황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원하지 않는 퇴직을 하면서 직장에 대한 평생 개념이 무너지며 생긴 현상이다.

다행히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런 분위기 탓에 언제부터인가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 부업형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여차하면 다져 놓은 부업 경험을 밑천으로 창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이다. 또 남편들의 직장에 불안을 느낀 주부들도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재테크식의 부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부업은 일반적으로 주수입원이 있어 부수적인 경제적 이익이나 자아실현을 위한 일종의 재테크식으로 인식되어 쉽게 시작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접근방법은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부업형 창업이라도 엄연히 사업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부업형 창업이라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부업형 창업은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은 IT 혹은 지식정보 콘텐츠 관련 소호형태의 사업이 으뜸이다.

또 자투리 시간을 이용, 관리만 하는 형태의 자판기 사업이나 저녁시간대에 스낵카 등을 이용한 로드 비즈니스로 할 수 있는 아이템, 혹은 체인형태로 운영하는 음주자 차량운송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여성들의 경우 부업의 두드러진 특징은 취미를 부업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뜨개질·장식류 만들기·수예·지점토 공예·피아노 레슨 등 여러 가지 취미 겸 부업을 하는 주부가 많은데 이것은 적성이나 커리어를 활용한 훌륭한 부업형 창업전략이라 할 수 있다.

향후에는 독자적인 정보콘텐츠를 가공 혹은 제작 능력이 없으면 CP사업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인터넷 정보제공 사업에 관심이 있는 예비창업자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좋고, 혹은 전문가를 유치하여 조언을 통해 독자적인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의 글이나 자료를 출처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마구잡이로 게재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위배되므로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한편 지식층인 화이트칼라 종사자들이 부업으로 적합한 전략적 제휴 등의 중개사업은 지식형 사업으로 직업적 경력을 활용한 훌륭한 커리어 창업이다. 이 분야는 아웃소싱 형태로 사업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경력과 지식 능력을 십분 활용, 가공하여 상품으로 승화시키는 이미지 마케팅이 필요하다.

또 특별한 능력이 필요치 않은 자판기 등의 사업은 설치장소 입점이 사업의 관건이다. 따라서 충분한 시장조사와 함께 관리에 관점을 두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여건과 목적에 맞는 자판기의 종류를 결정하여야 한다. 자판기의 종류를 선택한 후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객관적인 시장조사를 통한 상권분석을 해야 한다. 시장조사를 통한 상권분석은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이다.

자판기 구입의 경우 어느 회사 제품이 적당한지, 애프터서비스는 잘 되는지 등에 주의하여야 한다. 또한 음료 자판기에 경우는 늘 청결에 유의하여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판기 사업의 특성상 빠른 시간내 투자비가 회수되도록 노력하고, 만일 처음 예상에 비해 수익이 저조한 경우 한 곳에 머물기보다는 이전을 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소자본 사업이나 부업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모험성 업종보다도 안정적인 업종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돈벌이가 되는 것보다 안정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재고부담 없고, 유행이나 계절적 특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아이템이 좋다.

글 이인호 창업 e닷컴소장

문의:www.changupe.com, 02-2009-3311

출처: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