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10년 넘게 항상 외국인으로 살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차두리(33·FC서울)가 독일 생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17일 FC서울은 차두리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했다. 차두리는 “10년 넘게 항상 외국인으로 살아왔다. 독일에서 태어났고 독일말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그쪽에선 외국 사람이었다”라며 독일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고백했다.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1980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독일에서 보낸 차두리는 고려대 재학 중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로 활약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아버지 차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독일에서 7개 구단을 거쳤다. 기성용과 함께한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2010~2012)이 유일하게 독일에서 벗어난 시기였다.

차두리는 “독일에선 외국인이다 보니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독일에 있을 땐 부모님이나 친구들을 일 년에 2~3번 밖에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보고 싶을 때 항상 볼 수 있다. 또 사랑스런 후배들과 같이 땀 흘리는 것도 좋다”고 해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두리가 “성용이가 K리그에서 1년이라도 뛰고 그만두라고 했었다”라며 K리그로 복귀하는 데는 기성용의 조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과 학부형의 두 가지 모습으로 경기를 관전하신다. 항상 많은 조언을 주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차두리는 “길어야 2년인데,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다 해봤다. 언론의 관심도 받았고 팬들의 사랑도 받아봤다. 하지만 경기력이 따라주지 못해 욕도 먹었는데, 이제는 후배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